‘확대명’ 맞선 강훈식·박용진, 첫 토론 협공…단일화는 먹구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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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권 주자로 출마한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후보(가나다순)가 2일 오후 예비경선 후 열린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1강’ 이 후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가운데 강 후보와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설화(舌禍)리스크’와 ‘셀프 공천’ 논란 등을 앞세워 집중공세를 펼쳤다.

● ‘간보기’ 첫 토론…李 ‘설화 리스크’ 공세
첫 TV토론인 만큼 후보들은 본격적으로 날을 세우기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에서 ‘간보기’ 공방을 이어갔다. 예비경선부터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박 후보도 이날만큼은 “이 후보를 가까이서 보니까 마음이 약간 흔들린다”고 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됐던 이 후보의 ‘저소득층의 국민의힘 지지’ 발언 및 ‘국회의원 비난을 위한 플랫폼’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공세가 이어졌다. 박 후보가 “언론환경 때문에 저소득자, 저학력자 유권자가 나를 찍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더 환경이 좋지 않았던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승리했느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내가 탓을 게 아니라 있는 사실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고, 정확한 정보전달이 가능한 언론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른바 ‘의원 비난 플랫폼’이 의원과 당원 간 간극을 더 넓힐 것이라는 강 후보의 지적에는 “소통구조가 없어 의원들에게 소위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이라며 “의견 표명 및 비판을 할 수 있게 해 주자는 것이다. 당내 민주주의 확보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앞서 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폭로한 이 후보의 ‘셀프 공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민주당에 이어져오는 ‘선당후사’ 노선의 반대 노선이 ‘사당화 노선’인데, (이와 관련) 가장 큰 일이 지난 지방선거 때 있었던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공천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공천”이라며 “이른바 ‘셀프 공천’과 관련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한 적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내가) 공천권이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셀프 공천’이라 할 수는 없고, 의견을 낸 것은 맞다”고 했다. 이 후보가 ‘셀프 공천’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 동안 이 후보는 ‘당이 불러서 어쩔 수 없이 출마했다’고 말했는데 뜻밖으로 정치적 이중플레이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 여파로 전국에서 고군분투했던 우리 후보들이 아깝게 낙승하고 겨우 신승하는 경우가 벌어졌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 첫 대의원대회 앞두고 단일화 온도차
주말인 6일 강원·대구·경북 지역에서 첫 대의원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강 후보와 박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박 후보가 본인이 (여론조사에서) 2등 지지율이 나와서 줄곧 단일화만 얘기하는 것 같다”며 “본인이 날짜를 지정하고 그 날짜까지 단일화하자고 하고, 아예 단일화를 캠페인으로 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시작일인 3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1일엔 1차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12일을 새로운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예비경선 때부터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오던 박 후보도 이날은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토론회 시작에 앞서 열린 강원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강 후보와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이 후보와의) 1 대 1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단일화 문제에만 매달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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