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 320%↑… 분기 최대 실적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7월 29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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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사업 수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 주도
배터리사업 매출 순항… “연말 수익 가시화 기대”
2025년까지 그린사업에 30조 원 투자
“미래 에너지 성장 동력 확보·친환경 사업 발굴 병행”

SK이노베이션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영업이익이 2조3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19조9053억 원으로 76.9% 늘었다.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부담한 1회성 비용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관련 이익 증가, 설비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올해 들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개선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석유제품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반도체에 이어 상반기 주요 수출품목 2위에 올랐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65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화학과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소재 사업의 2분기 수출실적은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한다고 한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와 포스트 코로나 기조 정착으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에 따라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2조22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설비운영 최적화와 트레이딩 손익확대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유황 연료유(FO)와 저유황(FO)간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20년 신설한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마진을 확보했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전했다.

화학사업은 영업이익 76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448억 원 증가했다.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영향과 고정비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계열 중심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윤활유사업은 기유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윤활유 판가 상승과 재고관련 손익 효과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436억 원 증가한 25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광구 운영비, 일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온 배터리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장 가동과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1조288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1조 원 넘는 매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손실 3266억 원을 기록했다.

SK온 측은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1공장과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 수율 안정화와 중국 옌청 2공장 가동 등을 통해 외형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사업의 경우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운영비용 상승으로 인해 손실폭이 소폭 늘어난 영업이익 130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적 고저와 관계없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단행해왔다”며 “배터리와 소재부문에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8조 원 가까이 투자를 진행했고 앞으로도 이미 투입된 금액을 포함해 20조 원을 배터리와 소재부문에, 그린사업에는 2025년까지 총 30조 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수소와 소형원자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단행해 관련 실적이 가시화를 앞두고 있다. 순환경제 분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황 개선으로 확보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수소와 원자룍, 에너지솔루션 스타트업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발굴하고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 보다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 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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