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찾아온 설욕 기회…더욱 절실한 조규성의 한방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27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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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조규성이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조규성이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3월 일본 원정을 떠나 속절없이 완패를 당했던 한국 축구가 16개월 만에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만큼 벤투호 최전방을 책임질 조규성(김천)의 활약이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2연승(승점 6)을 기록하며 1승1무(승점 4)에 그친 일본에 앞서 있다.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한국은 대회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한일전이라는 특성과 지난해 3월 완패를 당했던 굴욕을 씻기 위해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3월 유럽에서 활약하던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서울) 등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일본 요코하마로 원정을 떠났다. 반면 당시 일본은 요시다 마야, 도미야스 다케히로, 미나미노 타쿠미, 가마다 다이치 등 유럽에서 뛰는 주축들이 대표팀에 합류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하고 0-3 참패를 당했다.

당시 패배로 벤투 감독은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고, 무리하게 일본과의 평가전을 추진했던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은 이례적으로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16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한일전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닌 관계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양 팀의 주축들은 대거 빠졌다. 대신 한국과 일본은 자국 리그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번 대회 벤투호 공격의 중심은 단연 조규성이다. 지난해 9월부터 A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있는 조규성은 빠르게 대표팀에 녹아들면서 어느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과의 대회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넣기도 했다.

홍콩과의 2차전에서는 1-0으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공을 지키고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플레이로 홍철(대구), 강성진(서울)의 추가골에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

이제 조규성은 일본을 상대로 첫 골을 노린다. 조규성은 지난해 김천 상무에 입대한 뒤 힘을 키우며 최전방 포스트플레이를 향상 시켰다. 최근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힘,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조규성이 최전방에 선다면 일본 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조규성이 전방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 한국은 충분히 한일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다. 더불어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에 조규성의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 팀적으로도, 조규성 개인적으로도 활약이 절실한 한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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