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짜리 시계인 줄 알았는데 짝퉁…주인에게 되돌려준 伊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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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5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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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란체스코 보렐리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시계 강도 관련 영상. 트위터 캡쳐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보렐리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시계 강도 관련 영상. 트위터 캡쳐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 도시 나폴리에서 관광객의 시계를 훔쳤다 모조품인 것을 깨달은 강도가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나폴리 시내 한복판인 트리에스테 에 트렌토 광장(Piazza Trieste e Trento)에 있는 한 야외 술집에서 일어났다.

스위스 관광객 2명에게 다가온 강도는 이들 중 한 명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가 팔에 차고 있던 시계를 빼앗고 자리를 떴다. 그런데 7분쯤 지난 뒤 또 다른 남성이 이들 관광객에게 접근했다. 이 남성은 자신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두 팔을 흔들며 피해자들이 있는 테이블에 시계를 두고 떠났다.

강도들이 시계를 빼앗고 다시 돌려주는 장면은 술집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CNN은 강도가 시계를 돌려준 이유에 대해 훔친 시계가 스위스제 명품 시계가 아닌 모조품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술집의 주인 안토니오 비스콘티는 CNN에 “강도들이 시계를 돌려주며 연신 ‘미안하다’고 한 이유는 경찰에 신고당하지 않기 위한 속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범죄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는 나폴리 지역 정치인 프란체스코 보렐리 캄파니아주(州)의원은 “강도들은 시계가 30만 유로(약 4억 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CNN 방송에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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