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여전히 낯선 나라 우크라이나 제대로 알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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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문 우크라이나/세르히 플로히 지음·허승철 옮김/646쪽·3만5000원·한길사

동유럽의 낯선 국가 우크라이나가 이웃 나라처럼 친숙해진 건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부터다. 결사항전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스를 통해 숱하게 접한 덕분인지 지척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보다 가깝게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이뿐이다. 전쟁과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 정작 우크라이나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친숙해진 듯하지만 여전히 낯선 나라,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아우른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과 석좌교수인 저자는 “역사는 현재에 대한 혜안을 제공해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전쟁은 물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등으로 끝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책은 우크라이나 땅인 흑해 북쪽 지역에 네안데르탈인이 정착했던 기원전 4만5000년경에서부터 출발해 우크라이나의 근원을 파고든다. 이란계 여러 부족이 혼합된 스키타이인이 거주했던 기원전 5세기∼기원전 4세기 이야기부터 소련시대 마침표를 찍었던 1991년 12월 우크라이나인의 독립투표, 2008년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 희망을 선언하며 고조된 전쟁 위기, 2019년 5월 젤렌스키 대통령 선출, 최근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한다.

우크라이나의 위기가 왜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로 직결되는지,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한 치열한 분석이 인상적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우크라이나#역사#3차 세계대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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