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단 최다 11연패 불명예…SSG 6연승 신바람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4일 2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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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과 팬들의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표류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최다 연패의 불명예와 마주했다.

삼성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30일 KT전을 시작으로 이날 KT전까지 11경기를 내리 진 삼성은 2004년 5월5일~18일 기록한 10연패를 넘어 창단 최다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전반기 성적은 35승50패로 8위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최근 부진을 딛고 7이닝 8피안타 1실점의 역투를 선보였지만 타선이 KT 투수진에 꽁꽁 묶였다.

삼성은 9회까지 4개의 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4위 KT(44승2무38패)는 마운드의 힘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 고영표는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7승(5패)째를 챙겼다.

KT가 첫 번째 이닝부터 어렵지 않게 리드를 잡았다.

1회말 시작과 함께 조용호-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KT는 알포드의 희생 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황재균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얻진 못했다.

삼성은 고영표의 변화무쌍한 투구에 맥없이 끌려갔다. 고영표는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특유의 패턴으로 어렵지 않게 아웃 카운트를 쌓았다.

1회 흔들렸던 뷰캐넌도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고영표 공략에 애를 먹던 삼성은 6회 선두타자 이재현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에는 김현준이 좌익수 방면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파고들면서 2,3루가 마련됐다.

하지만 삼성은 어렵게 찾아온 찬스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후속타자 피렐라가 초구 2루수 플라이로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모두 채웠으나 대타 김태군의 안타성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다이빙 캐치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위기를 넘긴 KT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선두 SSG 랜더스는 6연승을 질주하면서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의 호투와 전의산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SSG는 6연승을 달리면서 전반기를 마쳤다.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지은 SSG는 57승째(3무 26패)를 수확, 54승 1무 32패가 된 2위 키움과 격차를 4.5경기까지 벌렸다.

폰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8이닝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이정후에 선제 솔로포를 헌납한 것이 옥에 티였다.

6연승에 앞장선 폰트는 시즌 11승째(4패)를 수확해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 평균자책점을 1.96까지 끌어내려 이 부문 2위를 지켰다.

SSG 타선에서는 거포 유망주 전의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전의산은 4회 역전 투런포를, 8회 쐐기 솔로포를 날리면서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한 키움은 외국인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까지 투입했지만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선두 SSG와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4이닝 3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째(5승)를 떠안았다.

선취점은 키움이 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5호)를 작렬했다.

키움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SSG는 2회말 한유섬의 볼넷과 박성한의 번트안타, 전의산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일궜고,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한유섬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역전까지 이뤄냈다. 4회말 1사 1루에서 전의산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6호)를 쏘아올려 SSG의 3-1 역전을 이끌었다.

5회부터 정찬헌을 강판하고 불펜을 가동한 키움은 6회말 2사 2, 3루의 위기를 만나자 애플러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을 막은 애플러는 7회도 무실점으로 끝냈다.

하지만 키움 타자들이 폰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폰트는 7회초 1사 1,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등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SSG는 8회말 2사 후 전의산이 바뀐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7호)를 작렬,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9회초 등판한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1사 후 이주형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지영에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진용은 시즌 14세이브째(5승 1패)를 챙겼다.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6-2로 승리했다.

3위 LG는 52승 1무 31패를 수확, 2위 키움을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전반기를 끝냈다.

5위 KIA(42승 1무 40패)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4연승을 마감했다.

LG의 간판 타자 김현수는 3회 선제 3점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채은성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LG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는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 시즌 9승째(4패)를 수확했다.

KBO리그 데뷔전이 두 차례나 미뤄진 끝에 이날 정식 데뷔전을 치른 KIA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파노니는 데뷔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파노니의 뒤를 이어 등판한 좌완 영건 이의리는 1⅔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흔들렸다. KIA의 총력전도 무위에 그쳤다.

0-0의 균형은 3회에 깨졌다.

LG는 3회말 1사 후 박해민, 문성주가 연속 안타를 쳐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9호)를 작렬해 LG에 3-0 리드를 선사했다.

KIA는 5회초 파노니가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위기를 만들자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이의리를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채은성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LG는 1점을 추가했다. 후속타자 오지환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채은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6회에도 이의리를 상대로 추가점을 냈다. 6회초 2사 1루에서 김현수의 중전 안타 때 KIA 중견수 김호령이 3루에 송구하다 실책을 저지르면서 1루 주자 박해민이 홈까지 질주했다.

LG는 7회초 2사 2, 3루의 위기에 등판한 진해수가 나성범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자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황대인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만큼 LG는 필승조를 아낌없이 투입했다. 8, 9회 등판한 이정용과 고우석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LG는 그대로 이겼다.

창원 NC파크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11-3으로 완파했다.

전날의 1-4 패배를 설욕하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두산은 36승 2무 46패를 기록했다. 반면 NC(32승 2무 49패)는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박세혁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호세 페르난데스도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승째(7패)를 따냈다.

NC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야수들의 잇단 실책 속에 4⅔이닝 10피안타(1홈런)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루친스키는 시즌 7패째(6승)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3회초 2사 2, 3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2-0으로 앞섰던 두산은 곧바로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NC는 3회말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두산은 4회초 선두타자 박세혁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1호)로 응수했지만, 4회말 오영수에 추격의 솔로포(시즌 2호)를 헌납했다.

하지만 5회 두산이 대거 5점을 올리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5회초 1사 후 안권수가 중전 안타와 상대 중견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고, 페르난데스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양석환의 안타와 박세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두산은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 때 NC 좌익수 이명기의 홈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주자들이 모두 홈인, 순식간에 7-2로 달아났다.

실책 덕에 3루까지 나아간 김재호가 안재석의 중월 2루타로 득점하면서 두산은 1점을 더 올렸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이 좌월 솔로포(시즌 1호)를 때려내 1점을 추가한 두산은 8회초 양석환, 박세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8회말 김주원의 2루타와 박건우의 적시타를 엮어 1점을 만회했으나 승패와는 무관했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와 접전을 벌인 끝에 10-7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롯데는 4연승을 달리면서 38승 3무 44패, 6위로 전반기를 종료했다. 최하위 한화(25승 1무 59패)는 6연패를 당하면서 우울하게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

먼저 앞선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4회초 2사 만루에서 박상언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작렬하면서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5회에만 6점을 뽑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5회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일궜고, 전준우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2-3으로 따라붙은 롯데는 이대호의 고의4구로 재차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정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하면서 롯데는 6-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도 끈질겼다. 6회초 하주석이 우월 투런 홈런(시즌 4호)를 쏘아올리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긴 한화는 7회초 무사 1루에서 마이크 터크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7호)를 쏘아올려 7-6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대거 4점을 올리며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7회말 1사 1, 3루에서 한동희가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든 롯데는 고승민의 볼넷으로 이어간 만루 찬스에서 피터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10-7로 다시 앞섰다.

롯데는 8, 9회초 등판한 구승민과 김원중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3점차 승리를 챙겼다. 김원중은 시즌 4세이브째(2승 2패)를 신고했다.

6-7로 뒤진 7회초 1사 1루 상황에 등판해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김유영이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1패)다.

롯데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3타수 2안타로 4타점을 쓸어담았고, 전준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한편 터크먼은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삼진을 당한 뒤 심판의 체크스윙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18번째 퇴장이다.

[서울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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