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항공운항 고도화 사업’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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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제선 여객 약 393만 명
방역정책 등 코로나 규제 완화로 전년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
항공 교통량 증가에 대응 위해 지난해 제4활주로 건설 완료
모든 관제 시스템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 구축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관제탑에서 관제사가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지상이동을 컨트롤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관제탑에서 관제사가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지상이동을 컨트롤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각종 규제가 완화된 뒤 여객이 빠르게 늘어나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운항 고도화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세계 공항 간 격차가 벌어졌고, 여객수요가 회복될 경우 공항시설과 운항 시스템 등의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1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393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만1641명)보다 233% 늘었다.

여객이 늘어난 데는 정부의 규제 해제 영향이 컸다. 백신 접종자가 입국할 때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정책이 완화됐고, 인천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 제한)과 커퓨(비행 금지시간) 규제를 풀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처럼 항공 운항이 정상화되며 올해 여객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7058만 명)의 35% 수준(2400만여 명)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의 보수적 방역정책과 일본의 입국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외여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계적 공항운영 정상화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주요 시설을 정상화하고 운영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에도 여객수요 회복과 항공 교통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을 계속했다. 이미 지난해 제4활주로를 건설해 시간당 최대 107대까지 항공기를 이착륙할 수 있는 운항환경을 마련했다. 착륙한 항공기가 신속하게 주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도로를 6개에서 12개로 늘려 활주로에서 더 많은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2024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등을 통해 주기장을 262곳에서 339곳으로 늘려 공항혼잡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제4활주로 건설과 같은 시설 확장뿐 아니라 운항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시스템의 첨단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8월부터 모든 항공기의 출발순서를 사전에 자동으로 산출하는 시스템(A-CDM)을 업그레이드해 운항의 정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짙은 안개나 폭설이 내려도 항공기 운항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모든 관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iCWP) 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여객 급증에 대비해 항공기가 착륙해 다시 이륙하기까지 청소와 정비, 급유, 기내식, 화물 탑재 등에 이르는 공항의 필수기능인 지상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1∼6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인천공항 지상조업사와 함께 세미나를 열어 코로나19로 악화된 지상조업의 품질 향상과 안전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 12월까지 인력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5% 수준으로 늘리고, 190억 원을 들여 첨단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류진형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공항업계에서 현상유지는 곧 퇴보를 의미한다”며 “인천공항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기간에도 글로벌 리딩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항시설 확장과 첨단시스템 구축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포스트코로나 대비#항공운항 고도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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