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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이른 더위-불규칙 강우에… 모기 반으로 줄어

입력 2022-07-05 03:00업데이트 2022-07-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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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감시소서 채집한 모기
평균 1904마리… 예년의 절반수준
“여름보다 봄-가을 모기 늘것” 분석도
회사원 안모 씨(37)는 올여름 모기에 한 번도 물리지 않았다. 지난주 친구들과 서울 마포구 한강변의 한 노천식당에서 꽤 오래 앉아 있을 때도 모기에 물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안 씨는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나마 모기가 없는 게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올해 모기가 줄어든 것은 정부 집계로도 확인된다. 4일 질병관리청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현황’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전국 감시소 11곳에서 채집된 모기는 1곳당 평균 1904마리였다. 최근 5년(2017∼2021년) 같은 기간 평균인 3974마리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모기 감소의 원인을 때 이른 더위와 불규칙한 강우에서 찾는다. 모기는 15도에서 활동을 시작해 26도 안팎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인다. 최근처럼 무더운 날씨엔 수명이 줄어든다. 여기에 올봄 가뭄에 물웅덩이가 말라 모기 산란지가 줄었고, 지난달 말 폭우로 그나마 남은 모기알과 유충이 쓸려갔다는 분석이 있다.

올여름엔 줄곧 모기가 적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무더위 여파로 늦가을까지도 모기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무더웠던 2018년에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10월 말까지 채집됐다.

국내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앞으로 여름보다 봄가을 모기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되는 시점이 2002년 5월 2일에서 2012년 4월 25일, 올해 4월 7일 등으로 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헌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앞으로는 열대에 사는 ‘이집트숲모기’(황열, 뎅기열 전파 가능)가 국내에서 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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