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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우크라전 130일, 러군 루한스크 함락…돈바스 이어 남·서부까지 진군 전망

입력 2022-07-04 15:05업데이트 2022-07-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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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30일째인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은 동부 루한스크주(州) 마지막 도시 리시찬스크를 완전 점령했다. 조만간 목표로 하고 있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추가 점령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와 서부까지 진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시찬스크에서 최후 항전을 벌여왔던 우크라이나 군은 인접한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에 새로 방어선을 구축, 돈바스 전선 사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CNN,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성공적인 군사 작전으로 리시찬스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앞선 친러 반군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장의 리시찬스크 함락 주장에 관련 사실을 부인해오던 우크라이나 군도 뒤늦게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수적으로나 장비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서 도시를 계속 방어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철수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리시찬스크에서의 철수를 시사하며 탈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다”며 “현대 무기의 보급이 증가했기 때문에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하르키우·헤르손·뱀섬(즈미니이섬)에서 전진하고 있듯, 돈바스에 대해 같은 말을 할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이 리시찬스크 북부·남동쪽 방향에서 포위망을 좁혀들어오자 지난 2일부로 전략적 철수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시찬스크는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다. 우크라이나 군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퇴각한 이후 리시찬스크에 방어선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은 화력을 앞세워 포위 섬멸에 나선 러시아 군에 저항했지만 일주일 만에 거듭 퇴각을 결정했다. 세베로도네츠크 함락 일주일 만에 루한스크 전체를 러시아 군에 넘겨주게 됐다.

NYT는 러시아 군이 리시찬스크 완전 점령으로 향후 도네츠크주 남서쪽 방향으로 점령지 확대 공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이 당분간 리시찬스크에서 부대를 정비한 뒤, 리시찬스크를 포위 섬멸했던 방식으로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주변을 포위에 나설 것이라는 게 NYT 분석이다.

크라마토로스크는 동부 철도 요충지다. 또 다른 철도 요충지인 리만 서쪽 30㎞ 지점에 있다. 러시아 군의 동부 전선 보급거점인 이지움과도 가깝다. 러시아 군이 크라마토르스크를 장악할 경우 중부 제3도시 드니프로 점령까지 가시권에 두게 된다.

NYT는 크라마토르스크가 함락될 경우 러시아 군은 사실상 돈바스 전체를 점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군은 실제로 크라마토르스크를 향한 공습을 지난 2일부터 이틀 연속 감행했다. 앞서 러시아 군이 발사한 로켓 2발이 크라마토르스크 호텔과 주택가 도로를 덮친 바 있다.

올렉산드르 혼체렌코 크라마토르스크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군이 크라마토르스크의 민가와 아파트, 학교 등 민간시설을 다연장로켓(MLRS)으로 공격했다”면서 “건물이 부서졌고,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와 바흐무트를 겨냥한 공습도 병행했다.

CNN에 따르면 테티아나 티우리나 도네츠크 정보통신부 장관은 슬로뱐스크와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 군 포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북부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 군의 공습은 이어졌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하르키우를 향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습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민간인 밀집 지역을 겨냥한 러시아군 포격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북부 하르키우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측 영토에서 발생한 벨고로트 화재가 우크라이나 군의 탄도미사일에 의한 피해였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하르키우 동쪽 70㎞ 떨어진 러시아 국경 도시 벨고로트와 쿠르스크 주거지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과 토치카 탄도미사일로 공격,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에서는 벨고로트 공격에 대한 러시아 측 주장의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남동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의 러시아 군 기지를 타격한 정황이 포착됐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멜리토폴 정부 고위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군이 멜리토폴 지역에 2발의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이 임명한 이반 페데로프 멜리토폴 시장은 “우크라이나 군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군 기지가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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