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시위 재개… 지하철운행 40여분 지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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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위대에 첫 물리적 개입
서울청장 “시민 발묶는 불법시위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이 20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정차한 열차에서 목에 사다리를 건 뒤 출입문에 끼워 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 독자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이 20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정차한 열차에서 목에 사다리를 건 뒤 출입문에 끼워 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 독자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서울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일주일 만에 재개한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의 열차 출발 지연 행위를 저지하고 나섰다. 올 들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경찰이 물리적으로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예산 확대를 위한 실무협의를 기획재정부에 요구하면서 이날 오전 7시 반경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차에 탑승해 삼각지역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 5분경 삼각지역에 도착한 후 일부 회원이 목에 사다리를 건 뒤 사다리를 열차 출입문에 끼우는 방식으로 열차 출발을 지연시켰다.

경찰은 열차 지연 행위를 중단하라고 시위대에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럼에도 시위가 지속되자 8시 27분경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 등 10여 명이 시위대 목에서 사다리를 빼내려고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시민 불편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취한 조치”라며 “열차 출입문에서 사다리를 빼내려는 과정에서 전장연 관계자들이 스스로 사다리를 빼고 승차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회현역 기준으로 상행선은 48분, 하행선은 43분 동안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김광호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집회·시위 관련 불법 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 하겠다. 오늘 아침 전장연 시위와 같이 사다리까지 동원해 시민의 발을 묶으려 했던 행위에 대해 즉각 조치한 것도 그 연장선”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장연#출근길 시위#지하철운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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