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지체없이 응해야” vs 박홍근 “양보안 제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0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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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1대 후반기 국회 구성 놓고 공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 국민공공정책포럼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 국민공공정책포럼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대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국회 공백 사태가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공백이 2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국회가 민생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라톤회담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을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여야는 정치논리가 아닌 민생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여야가 동상이몽해서는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 이번 주 안에 반드시 담판 짓는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며 “민주당은 마라톤회담에 지체 없이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항상 먼저 양보안을 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년 내내 민주당은 단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하고 야당 의원을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여의도의 여당인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까지 다 가지려 한다”며 “만일 민주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여야 합의안을 파기하고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한다면 민심 이탈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당이 오히려 야당의 양보만 기다리며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여당의 정치력이 너무 부재하다”며 “지금 국회 상황이 꽉 막혀 있는데 여당이 양보안을 내놓아야 여야 협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저희가 여당을 할 때는 항상 먼저 양보안을 갖고 야당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그 양보안에 대한 계산을 야당이 해서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하는 것이 바로 여야 협상”이라며 “의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먼저 야당이 납득할만한 양보안을 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라도 우선 선출해서 입법부의 공백을 없애고 시급한 현안 처리에 나서자고 수차례 촉구했다”며 “국민의힘은 의장 선출을 계속 거부하면서도 자신들이 먼저 중대 합의를 파기해서 무너진 여야 신뢰의 회복을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을 무한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은 성의 없이 시간만 끌지 말고 국회의장을 법대로 하루 빨리 선출해 시급한 민생 입법 처리와 인사청문 개최 등이라도 협조하든지 아니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원내 1당인 민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양보안을 과감히 제시하든지 양자택일의 결단으로 먼저 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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