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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경제|문화

[단독]신세계, ‘서울옥션’ 인수 추진… 글로벌 톱티어 경매업체와 경쟁

입력 2022-06-16 09:50업데이트 2022-06-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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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해외 유명 경매업체 서울옥션 인수전
신세계, 지난해 서울옥션 지분 4.8% 확보
백화점 최초 미술품 직접 판매
차별화된 VIP 마케팅·NFT 사업 본격화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글로벌 톱티어 경매업체가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지분 인수를 위한 제안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옥션 지분은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최대주주, 지분율 13.31%) 외 11명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형성하고 있다. 지분율은 32.87%(556만666주)다. 자사주는 5.27%(93만7249주)다. 여기에 신세계 역시 4.8%(85만6767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서 먼저 지분 투자를 단행한 신세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금력을 앞세워 글로벌 경매업체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품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미술품 자체 가치 뿐 아니라 재계와 예술가 네트워크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가 미술품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VIP 마케팅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미술품 구매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신세계는 국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미술품을 백화점 사업에 도입한 기업이다. 지난 1963년 신세계화랑을 시작으로 백화점 내 갤러리 운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20년에는 단순 전시를 넘어 업계 최초로 미술품 직접 판매까지 나섰다. 작년 12월에는 서울옥션에 28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 참여와 함께 서울옥션 지분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참여권 등 옵션 계약도 체결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국내 미술품 시장에 눈독들이던 신세계의 서울옥션 인수 추진은 지분 참여에 이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옥션 인수를 통해 국내 미술품 시장 ‘큰손’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미술품은 신세계 뿐 아니라 국내 백화점 업계가 모두 주목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국내 미술품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미술품 시장 규모는 922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3291억 원) 대비 180.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VIP와 미술품 구매자는 고급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는 점에서 소비 특성과 수요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며 “서울옥션 인수는 다른 백화점 업체들이 부러워할 만한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세계의 이번 인수 추진은 미술품 사업 뿐 아니라 예술품 NFT 사업을 본격화하는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VIP를 대상으로 미술품과 NFT를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미술품은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고 NFT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옥션 역시 디지털 미술품 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관계사 서울옥션블루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협업해 예술작품 분야 NFT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가 추진하는 미술품 관련 프로젝트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라며 “백화점과 미술품 업체 결합은 차별화된 VIP 마케팅 전개와 미술 시장 진입장벽 해소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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