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 인사 겨냥 “여성, 구색 맞추기 아닌 핵심 역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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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1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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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페이스북
사진=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페이스북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인선에 관련해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초기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인지의 비판에서 무관심했다가 WP기자 질문에 내각 등에 여성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보스 미디어브리핑에서 나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내 대답은 ‘That is why I am here(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여성 인사들에 대해 “모두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그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중 몇몇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여성이라는 그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아진 고단함, 그를 이겨 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 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며 “나 다음의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자 ‘그래서 여성은 안 돼’라고 모든 여성이 낙인찍히지 않게”라고 강조했다.

윤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는 서울대 출신의 50대 남성에 편중돼 ‘서오남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내각에 남자만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 후보자를 모두 여성으로 발탁했다. 서오남 편중 인사에 대한 비판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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