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간보기·기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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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7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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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 한 호텔에서 고려인협회와 만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 한 호텔에서 고려인협회와 만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기회주의자”라며 자신의 행보를 비판한 자당 의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계셔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제가 와있는데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그분들이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외교부와 정부 입장을 숙지하고 그 범주 내에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는 러시아 역성드는 이야기만 나오니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유일한 동맹 미국의 입장도 러시아 역성들자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내는 것일 텐데 다들 자중하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후 별도의 게시글에서 “대선 기간 중에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내고 할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보는 거고 기회주의”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자신을 공개 비판한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부의장은 전날(6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 형식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거들었다. 정 부의장의 비판에 대해서도 “당내 민주주의의 활발한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6일 새벽 5시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명한 어록을 인용, 당내 견제·반대 세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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