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동맹 공격받지 않는 한 전쟁 관여 안 해”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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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이 공격받지 않는 한 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을 파견하거나 러시아를 공격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에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다른 동맹국들과 나토의 동쪽 측면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이라는 민주적이고 매우 유능한 군사파트너를 나토에 합류하는 것으로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으로 인한 나토의 ‘동진(東進)’이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확산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동맹이 공격받을 경우 직접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그가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모스크바에서 축출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운 나토의 동진 억제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푸틴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최대한 장악하기 위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의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강화하고 대화를 위한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가 그들의 행동에 대해 무거운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로 하여금 영토를 무단 침략해 좋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국제질서에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나의 원칙은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채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영토를 양보하라는 것은 이런 원칙에 위배되며 이런 압력은 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완전 점령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에 불리하게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서방의 목소리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밀 유도 중거리 로켓 시스템 등 추가 군사지원 방침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핵심 목표를 더욱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스팅어 대공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 탄약 등 첨단무기 등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키로 한정밀 로켓시스템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다연장로켓(MLRS)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거리 70㎞의 중거리 유도 다연장로켓(GMLRS), 사거리 80㎞ 차량 탑재용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제공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장려하거나 허용하고 있지 않다”며 “단지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목표는 매우 단순하다”며 “추가 침략을 억제하고 방어할 수단을 갖춘 민주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주적이고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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