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텍사스 참사현장 방문…시민들 “무엇이든 하라”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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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이든 하라!”

시민 100여 명은 29일(현지 시간)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숨진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추모 미사에 참석한 뒤 유밸디 성당을 나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소리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희생자 유가족들을 면담하고 추모 공간에 헌화하며 머리를 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방문 사실을 올리며 “당신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도한다. 우리는 이 고통을 행동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썼다. 번번이 상원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총기 규제 강화를 어떻게든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뉴욕주 버펄로시 흑인 거주지역 슈퍼마켓에서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도 사흘 뒤 현장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이날 미 중부 오클라호마주 한 축제장에서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 5일 만에 또다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메모리얼데이 주말을 맞아 야외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26세 남성이 주변 사람과 언쟁을 벌이다 총을 쏴 39세 여성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미 연방정부는 총격 참사 당시 유밸디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미 법무부는 경찰 대응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은 아닌지 조사에 착수해 추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가 교실에 난입해 소총 등을 난사할 때 아이들이 911 신고 전화를 8번이나 했지만 교실 진입 시도도 하지 않고 1시간가량 복도에 머물렀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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