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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공정-협력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만든다

입력 2022-05-31 03:00업데이트 2022-05-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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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경영]
현대차-협력사 평균 거래기간 33년… 오랜기간 신뢰 통한 동반성장 지속
GS, 스타트업 직접 발굴해 투자… 에너지테크 기업 멘토링 등 진행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기업 생태계 조성’이다. 단순히 대기업 혼자서만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만으론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협력업체들의 질적 성장,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산업계에 활력을 넣는 스타트업의 탄생, 나아가 제품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의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기업들이 ‘동반성장’, ‘상생’, ‘협력’을 키워드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금까지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관계는 거래대금을 제때 지급하고 납품단가를 무리하게 깎지 않는 ‘공정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상생 협력이 자연스러운 기업 활동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대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와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리더’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다. 협력사의 성장이 현대차그룹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다시 협력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자는 취지다.

협력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거래를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기도 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들의 평균 거래 기간은 2020년 기준 33년으로 이는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인 12.3년(2019년 기준)을 웃돈다. 현대차 설립(1967년)부터 4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84곳에 이른다.

LG전자는 협력사에 상생결제 시스템을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초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으로부터 ‘상생결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의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올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들이 1조30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해외 판로 개척을 함께하는 한편 기술 지원과 컨설팅에도 힘쓰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중소 고객사들과 함께 올해 3월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섬유 전시회 ‘PID(Preview in Daegu)’에 동반 참가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지원 및 취약계층 돌봄도


기업들이 직접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주사업장에서 에스지이엠디, 원창기업 등 15개 협력사 대표를 초청해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상생협력 스마트공장 플랫폼 ‘테크스퀘어’를 운영해 ‘생애주기 멘토링’, ‘수요·공급기업 연결’, ‘프로젝트 관리’,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필요 기업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GS는 직접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를 진행한다. 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GS에너지와 함께 에너지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제2기 ‘더 지에스 챌린지 데모데이’를 열었다. 여기서 선발된 6개 스타트업은 GS칼텍스 기술연구소를 방문하거나 일대일 멘토링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점차 구체화시켰다. GS그룹은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 1기 데모데이 때와 마찬가지로 검토를 거쳐 직접 투자할 기업을 선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추구’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혈액부족 사태가 생겼을 때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생명나눔 온택트’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민간 최대 사회적가치(SV) 플랫폼인 ‘SOVAC’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시민 헌혈 이벤트에도 나섰다. 시민들과 SK 협력업체, 사회적 기업 직원 등의 헌혈 동참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졌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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