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첫 집단발포, 현장 지휘로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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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여단장 권총발사 뒤 사격”
북한군 지목된 ‘김군’ 신원도 공개

광주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역에서 이뤄진 계엄군의 첫 집단발포가 우발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3공수여단장의 현장 지휘 및 발포에 따라 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일부 인사가 광주에 침투한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이른바 ‘김 군’의 정체도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계엄군의 첫 집단발포가 이뤄졌던 광주역 상황 조사 결과 등을 발표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1980년 5월 20일 오후 11시경 광주역 인근에 주둔하던 계엄군 3공수부대 최세창 여단장이 상부와 무선통신을 주고받은 뒤 권총을 꺼내 허공에 3발을 발사한 사실이 당시 3공수부대원들의 증언에 의해 확인됐다. 발사 직후 부대원들은 시민들을 향해 일제히 사격을 시작해 시민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허연식 진상조사위 조사2과장은 “지휘관의 권총 발포 이후 집단발포가 이뤄진 것은 신군부의 자위권 발동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세창 당시 여단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 금남로 발포가 △11공수부대 일제사격 △7·11공수부대 저격수 사격 △퇴각을 위한 조준사격 등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점도 확인했다.

조사위는 보수논객 지만원 씨 등이 광주에 침투한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이른바 ‘김 군’은 수도권에서 자영업을 하는 차복환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차 씨는 이날 보고회에 직접 참석해 “지 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5·18민주화운동#첫 집단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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