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별로 한국영화 계속 비춰주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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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배우 영결식
동료 배우-감독 등 영화인들 추모 물결

11일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에서 배우 정우성(두 번째 줄 왼쪽), 설경구(두 번째 줄 가운데) 등이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일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에서 배우 정우성(두 번째 줄 왼쪽), 설경구(두 번째 줄 가운데) 등이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향년 56세로 별세한 배우 강수연 씨의 영결식이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렸다.

동료 배우, 감독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선 고인을 월드스타로 만든 영화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수연아”라고 부른 뒤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 서둘러 갔느냐”며 울먹였다. 장례위원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21세에 월드스타라는 왕관을 쓰고, 멍에를 지고 당신은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다. 당신은 천상의 별로 한국 영화를 비추면서 끝까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며 추모했다.

설경구 문소리 등 후배 배우들과 유작이 된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연 감독은 “선배님의 새 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러 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영결식을 진행한 배우 유지태는 “실감이 안 난다.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했다”며 비통해했다. 장례위원회가 ‘별보다 아름다운 별’로 칭했던 고인은 경기 용인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강수연 배우#영결식#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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