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로나 5차 유행 진입…양성률 30% 넘지만 사망률은 낮아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0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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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률이 30%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BA.1) 하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에선 5차 코로나19 유행에 진입했다면서도 이전 유행과 다르게 사망자 발생은 적다는 평가가 나왔다.

10일 비지니스테크 등 남아공 현지 언론은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자료를 인용하며 지난 7일 남아공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대비 양성률이 31.1%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제까지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양성률 최고 기록은 오미크론 변이가 한참 유행하던 지난 2021년 12월 14일 기록한 34.9%다.

양성률은 지역 사회에서 미확진 감염자를 통해 질병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번 유행은 2021년 말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이어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남아공 내 신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9757명으로 한 달 전인 4월 5일 2223명보다 4.4배 증가했다.

특히 남반구인 남아공은 현재 겨울을 앞두고 있어 추운 날씨에 더 활동력이 강한 바이러스 특성상 더 활발하게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

NICD에 따르면 남아공 내 BA.4·BA.5 변이 비율은 2022년 1월 1% 미만을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50%를 넘었다.

현재 BA.4는 남아공, 영국 등 15개국, BA.5는 남아공, 포르투갈 등 14개국에서 확인됐다. 영국에서는 BA.4와 BA.5가 곧 오미크론을 제치고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재감염 확률 높지만, 면역 있으면 위험성은 낮아

문제는 코로나19 양성률이 30%가 넘을 정도로 높다보니 이전에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사람이 또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지난 4월 남아공 현지 연구팀은 BA.4와 BA.5 변이가 오미크론 감염 또는 백신에 의한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이전 감염자를 재감염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감염 사례가 급증해도 입원율과 사망률은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7일 남아공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2634명이며 사망자는 11명이다. 남아공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병상과 중환자실의 90%가 공실이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남아공 콰줄루나탈과 스텔렌슈보스 대학 교수는 “남아공이 코로나19 5차 유행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지만, 오미크론 급증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전에 감염 경험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받았으면 BA.4 또는 BA.5에 감염돼도 위험은 확실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북반구에선 올 가을~겨울 재유행 위험

우리나라와 미국 등 북반구 국가는 올겨울,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재발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있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월 20일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2022년 11월~2023년 초까지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달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또한 “가을과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을 대비해 (4차)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지난 8일 미국 ABC 방송에서 “지난 2년 겨울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고 올해도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면역력이 계속 약해지고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번 가을과 겨울에 상당한 감염, 입원 또는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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