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확정… 현역 대폭 물갈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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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선 22개 시군 대진표 완성… 현역 중 ‘공천전쟁’ 생환은 8명뿐
나주시장 등 탈락 후 무소속 출마… 순천 등선 경선 놓고 법적 공방도

더불어민주당이 8일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6·1지방선거 전남 대진표가 완성됐다. 무소속과 불출마 선언, 3선 제한 지역을 제외한 15명의 민주당 현역 단체장 가운데 8명만 공천권을 받는 등 물갈이 폭이 커지면서 경선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는 후보들은 재심과 이의 신청, 고발과 수사 촉구 등으로 반발하고 있다.

○ 민주당 vs 무소속 혈투 예고
민주당 전남도당은 8일 목포와 영암의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22개 시군 단체장 후보 선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탄탄한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현직 단체장이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혈투가 예상된다.

목포와 장흥에서는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목포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종식 현 시장이 무소속 박홍률 전 시장과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격돌한다. 여인두 정의당 예비후보도 선거전에 나선다. 장흥은 정종순 현 군수(무소속)와 민주당 후보인 김성 전 군수의 리턴매치다. 사순문 전 전남도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나주와 장성, 무안은 민주당 후보와 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현역 단체장들이 맞붙는다. 나주는 강인규 현 시장(무소속)과 민주당 공천을 받은 윤병태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가 대결한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김병주 전 순천시 부시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장성은 민선 4, 6, 7기 장성군수를 지낸 무소속 유두석 군수와 민주당 후보인 김한종 전 전남도의장이 격돌한다. 여기에 송명근 무소속 예비후보도 도전장을 던졌다. 무안군수 선거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산 현 군수와 민주당 후보인 최옥수 전 무안군 산림조합장의 대결 구도다.

순천과 여수, 강진, 영암은 민주당 경선에서 현직 시장과 군수가 패배하면서 새로운 민주당 후보들이 나왔다. 순천은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 가운데 이영준 순천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황이다. 여수는 정기명 전 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장과 신용운 여수시민포럼 정책연구소장(국민의힘), 임영찬 전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무소속)이 대결한다. 강진은 민주당 공천장을 획득한 강진원 전 군수 외에 다른 예비후보의 등록이 없는 상황이다.

영암은 우승희 전 전남도의원이 민주당 재경선 끝에 현역 군수를 누르고 공천장을 받았다. 여기에 국민의힘 임대현 전 감사원 감사관과 정의당 이보라미 전 전남도의원, 무소속 박소영 전 목포시 기획관리국장, 조보현 한빛전력 주식회사 대표가 출사표를 냈다.

구례와 완도, 영광, 함평, 신안은 현역인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펼쳐진다. 구례는 김순호 현 군수와 무소속의 이창호 전 전남도의원, 정현택 전 구례군 지방서기관, 전경태 전 구례군수가 맞붙는다. 완도는 신우철 현 군수가 무소속 이옥 ㈜바이오플락 회장과 겨룬다. 영광은 김준성 현 군수와 무소속 강종만 전 군수가 경쟁한다. 함평은 이상익 현 군수에 맞서 국민의힘 후보인 김유성 탐정법인 유성 대표, 무소속 윤석규 전 외교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신안은 박우량 현 군수가 무소속의 고봉기 전 민주당 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특보와 대결한다.

고흥은 무소속 현직 군수인 송귀근 군수와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공영민 전 제주발전연구원장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보성은 현역인 김철우 군수가 민주당 공천을 받은 가운데 추가 예비후보 등록이 없는 상황이다.

3선 제한이나 불출마 등으로 무주공산이 된 광양, 담양, 곡성, 화순, 진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광양은 민주당 김재무 예비후보와 무소속 문선용, 서장원, 정인화 예비후보가 경쟁한다. 곡성은 민주당 이상철 예비후보와 무소속 조상래, 박정하, 강대광 예비후보가 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진도에서는 박인환 민주당 예비후보와 무소속 김희수 예비후보가 경쟁한다. 화순은 민주당 공천을 받은 구복규 예비후보의 독주 속에 아직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탈락 후보 반발 후폭풍
담양과 순천, 여수, 영암 등지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패한 후보들의 반발이 속출하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담양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최화삼 예비후보는 8일 일련의 공천 과정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불법·해당 행위자로 지목돼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후보가 어떻게 중앙당 비대위에서 살아나 경선 후보로 결정됐는지 그 배경에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지역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잘라버린다’고 말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거론하며 경선 개입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도 7일 경선 결선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을 신청했다. 권 시장측은 “경선 과정에 중복 투표 발생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면서 여론조사 문제점에 대한 당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순천시장 경선은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로 이어지게 됐다. 오하근 예비후보가 50.17%의 득표율로 현 시장인 허석 후보(49.83%)를 0.34%포인트 차이로 제친 것으로 발표되자 허 후보 측은 이중 투표 유도 및 권리당원 불법 관리 의혹 등을 내세우며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장을 냈다.

‘당원 이중 투표’ 논란으로 ‘100% 일반 당원 여론조사’ 방식으로 재경선까지 치러진 영암군수 경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경선 결과 우승희 예비후보가 56.09%를 얻어 현직 군수인 전동평 예비후보(43.91%)를 누르고 승리했지만, 전 예비후보가 이중 투표를 지시·유도한 혐의 등으로 우 예비후보를 영암군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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