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위를 탈환했다. 확실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데,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이상할 정도로 안방에서 약하다. 원정 승률은 1위인데 홈 승률은 꼴찌다.
LG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가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 했다. LG의 3연전 스윕은 시즌 두 번째로 지난 4월5~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4월 말부터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5패를 당했던 LG는 NC와 3연전 스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적은 18승14패로 승패 차 +4를 기록했고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세 계단을 끌어올렸다.
LG가 흐름을 바꿀 수 있던 힘은 원정 경기 경쟁력이다. 올해 LG는 홈팀이 가장 무서워하는 원정팀이다. 8일 NC전까지 총 원정 17경기를 치러 14승3패를 기록했다.
LG의 원정 승률은 무려 0.824로 압도적 1위다. 공동 2위 SSG 랜더스(11승1무5패)와 롯데 자이언츠(11승5패·이상 0.688) 보다 원정 승률이 1할 이상 높다.
홈 15경기에서는 4승(11패) 밖에 거두지 못한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LG의 홈 승률은 0.26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홈 4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중 스윕패가 두 차례 있다.
LG의 홈과 원정 경기력 차이는 타격에서 잘 드러난다. LG는 홈 타율이 0.219(10위)에 그쳤고 경기당 평균 2.7득점만 생산했다. 또 홈 OPS(출루율+장타율)는 0.597로 6할이 안 됐다. 하지만 원정만 가면 화끈하게 폭발했다.
원정 타율은 0.265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홈런을 14개나 몰아치는 등 원정 OPS가 0.738에 이른다. 대량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아 경기당 평균 5.8득점을 뽑았다. 홈 경기 평균 득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김현수(홈 0.224-원정 0.371)와 채은성((홈 0.188-원정 0.372). 문보경(홈 0.167-원정 0.333), 유강남(홈 0.163-원정 0.317) 등 LG 주축 타자들도 원정에서 더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특히 홈런 부문 공동 2위 김현수는 홈런 7개 중 6개를 원정 경기에서 때렸다.
적지에서 강한 것은 반가운 일이나 홈 경기 승률을 높이지 못한다면 28년 만에 한 우승의 한을 풀기는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LG는 6위 삼성 라이온즈에 2경기 차, 공동 7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LG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한화 이글스, KIA를 상대로 홈 6연전을 치른다. 지금까지 보여준 홈 경기 경쟁력으로는 걱정이 많은 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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