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단일화에도…서울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후보’ 혼란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8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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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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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중도보수진영 박선영 이주호 조전혁 예비후보가 8일 ‘3자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여기에 불참한 조영달 예비후보는 세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그 뒤에 자신이 해당 후보와 추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후보 등록이 12, 13일인데 최악의 경우 단일화를 두 번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둘러싼 중도보수진영의 혼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중도보수 단일화해야” 3자 단일화
박선영 이주호 조전혁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3자 단일화 협약식’을 열었다. 단일화를 촉구하며 6일부터 이 곳에서 단식에 나선 이주호 예비후보를 박선영 조전혁 예비후보가 찾아가 합의했다. 이들은 “좌파 교육감 8년으로 일그러진 서울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중도보수 후보의 단일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앞서 “조전혁 조영달 중 한 명이라도 재단일화에 동참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예비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

박선영 조전혁 예비후보는 이날부터 단일화 방법에 대한 실무협의를 시작했다. 앞서 단일화에 합의했던 박선영 이주호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100%’ 방식을 고려했지만 지금은 후보 등록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선거 전에 단일화만 계속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8일까지 세 차례 단일화 및 단일화 협의가 있었다. 먼저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가 3월 조전혁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선출인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박선영 조영달 예비후보가 중도 이탈해 ‘반쪽 단일화’ 논란이 커졌다.

4월에는 교추협을 출범시킨 교육감선거 자문 원로회의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박선영 예비후보와 2차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란 비판에 ‘재단일화 합의 후 사퇴’를 약속했다.

이번에 3자 단일화에 성공해도 협의에 불참한 조영달 예비후보와의 ‘추가 봉합’이 필요하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이날 3자 단일화 합의에 대해 ‘자작극’, ‘정치꾼들의 진흙탕 싸움’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세 명이 단일화를 하면 ‘교육교육감(자신) 대 정치교육감’ 대결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전혁 예비후보 측은 “최종 단일화 방식을 왜 스스로 정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런 이야기는 고려하지 않고, 조영달 예비후보와도 논의해 한 번에 단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진흙탕 싸움에 “욕심만 커”
예비후보들 간의 다툼이 길어지자 실망스럽다는 유권자 반응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중도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만 하면 자신이 당선되는 줄 아는 것 같다”며 “서울 교육을 어떻게 바꿀 건지에 대한 정책은 없고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욕심만 부리는데 믿음이 안 간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3선(選)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활발히 유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진보진영인 강신만, 최보선 예비후보는 정책연대를 발표한 뒤 단일화를 준비 중이었지만 각자 완주하기로 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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