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호·러 장성 좌표’ 美 제공 보도에…백악관 “부정확”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7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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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 격침은 물론 러시아 장성들을 사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미국이 제공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하이오 방문 도중 전용기 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함선 공격 결정이나 그들이 수행한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의) 함선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이번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호 격침처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해군을 추적하고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자체적인 정보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 및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논의를 했다고 소개하면서 “그것(언론 보도)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우리의 역할에 대한 부정확한 과장(보도)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했던 정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정보 접근 역량을 가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과소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러시아의 함선에 의해 제기되는 위협을 이해하고, 잠재적인 해상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를 하는 것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정보를 가져가 그들이 가진 정보와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이 구체적인 보도는 이것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묘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부대에 관해 미국이 유의미하고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보도에 대해선 “확증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정보는 합법적이고 제한적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기밀과 정보의 유일한 제공자가 아니다. 그들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매우 강력한 정보 수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획득한 정보를 모은 뒤 해당 정보들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선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매일 행하는 작전들에 대해 통지를 받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우리에게 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언제, 어디서 사용할 것인지 말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5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모스크바호를 격침하고, 러시아 장성들을 사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4일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로 모스크바호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흑해함대를 지휘하는 등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하던 순양함 모스크바호는 러시아가 2차 대전 이래 전투에서 잃은 가장 큰 군함으로 기록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 발사 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남쪽을 항행하는 한 함정에 대해 미국에 문의했다. 미국은 이 군함을 모스크바호로 식별하고 위치 확인을 도왔으며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호를 표적으로 삼았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호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공격 결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명이 넘는 러시아 장성이 사망한 데에는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군 장성 12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미국 정부는 이같은 보도로 인해 러시아가 자극받거나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보복 공격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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