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 제주까지 한 시간 반… 최단거리 항로로 쾌속선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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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리 ‘산타모니카호’ 7일 취항
3500t 규모에 최고 속력 45노트… 풍랑주의보 내려져도 운항 가능
정기 휴항일 제외 하루 2회 왕복… 아침-저녁 1회씩은 추자도 경유
온라인 사전예약하면 할인 혜택

7일부터 전남 진도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의 모습. 산타모니카호는 진도와 제주를 최단 거리, 최단 시간 항로로 직항 운항 시 90분 만에 주파한다. 씨월드고속훼리 제공
7일부터 전남 진도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의 모습. 산타모니카호는 진도와 제주를 최단 거리, 최단 시간 항로로 직항 운항 시 90분 만에 주파한다. 씨월드고속훼리 제공
전남 진도에서 제주까지 90분 만에 주파하는 항로가 7일 새롭게 개설된다. 새 뱃길은 육지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국내 최단 거리(109.3km) 최단 시간(1시간 30분) 항로로, 섬 관광 활성화와 교통권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목포에 본사를 둔 씨월드고속훼리는 7일부터 진도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의 운항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산타모니카호는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정책에 맞춰 호주 인캣이 건조한 선박으로 길이 75.7m, 너비 20.6m, 높이 21m의 3500t(국제톤수) 규모다. 여객 606명과 차량 86대(승용차 기준)를 싣고 최고 45노트(시속 약 83km), 평균 42노트(시속 약 77km)로 운항한다.

산타모니카호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형태의 편안하고 고급화된 좌석을 갖춰 다른 카페리선과 차별화했다. 선내에 항공기와 같은 최고급 좌석인 비즈니스석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패밀리석, 다도해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오션뷰석 등의 좌석을 도입했다. 제과점과 커피숍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정기 휴항일인 매월 첫 번째·세 번째 수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하루 2회 왕복 운항한다. 오전 8시 진도항을 출발하는 첫 배는 추자도를 거쳐 제주항에 10시에 입항한다. 이후 △오전 11시 반 제주 출항, 오후 1시 진도 입항 △오후 2시 반 진도 출항, 오후 4시 제주 입항 △오후 5시 반 제주 출항, 추자 경유, 7시 반 진도 입항하는 시간대로 짜였다.

씨월드고속훼리는 6일 오후 3시 진도항에서 ‘90분의 기적! 진도와 제주를 잇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취항식을 연다. 신규 취항 기념으로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5월에 사전 예약(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을 하면 여객 30%, 차량 5%의 할인 혜택을 준다. 취항 당일 승선 고객에게 여행 칫솔 세트를 증정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비즈니스석 이용 고객에게는 목 쿠션을, 소아 동반 고객에게는 산타모니카 퍼즐을 줄 예정이다. 모든 고객에게는 제주관광공사(JTO) 온라인 면세점 1만 원 상품권을 준다.

진도군은 제주와의 신규 항로 개설을 계기로 섬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관광객을 위해 진도항에 임시 여객선터미널과 친수 공간, 부두 접안 시설, 여객 탑승과 차량 선적 시설,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자동차, 건설장비, 농산물, 생활필수품 등 해상 물류의 시간과 비용 절감으로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국내 유일의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에는 세방낙조, 진도개 테마파크, 운림산방 등 관광지와 해상유람선 등 즐길 거리가 많다”며 “새 뱃길로 진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아져 제주 관광과의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자도 주민들도 카페리 취항을 반기고 있다. 산타모니카호는 풍랑주의보에도 운항이 가능해 그동안 날씨로 제한되던 관광객의 성지순례, 낚시, 올레길 탐방과 함께 주민들이 일일생활권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제주기점 국내 1위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는 목포∼제주에 대형 카페리선 2척(퀸메리호, 퀸제누비아호), 화물선 1척(씨월드마린호), 해남우수영∼추자∼제주노선 쾌속선 1척(퀸스타2호)을 운항하고 있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신규 취항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새 항로 개척을 통해 지역민의 오랜 염원을 해결하고 여행객들의 이동 수단의 폭과 질을 높이는 등 연안 해운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진도#제주#최단거리 항로#쾌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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