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수집가’ 안첼로티, 유럽 5대리그 다 채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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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이끌고 라리가도 우승, 첫 위업

1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이날 우승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 축구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동안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쳤다. 마드리드=AP 뉴시스
1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이날 우승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 축구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동안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쳤다. 마드리드=AP 뉴시스
‘명장(名將)’ 카를로 안첼로티(63)가 유럽 축구 5대 리그를 모두 평정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안첼로티가 지휘하는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1일 오전 끝난 2021∼2022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과의 안방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81(25승 6무 3패)이 된 레알은 2위 세비야(승점 64)와의 격차를 17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레알의 리그 통산 35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 축구 역사상 5대 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안첼로티가 유럽 축구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안첼로티는 자국 리그인 세리에A에서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유럽 5대 리그 정복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안첼로티는 자신이 선수 시절 뛰기도 했던 AC밀란 사령탑으로 2003∼2004시즌에 우승을 차지했고 2009∼2010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첼시를 정상에 올려놨다. 2012∼2013시즌에는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에, 2016∼2017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안첼로티 감독은 2013∼2015년에도 레알 사령탑이었다. 당시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당대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던 이케르 카시야스(은퇴)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해 일명 ‘갈락티코 레알’로 불렸다. 갈락티코는 스페인어로 은하라는 뜻이 들어 있다. 2013∼2014시즌 레알은 화려한 선수 구성을 바탕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UEFA 슈퍼컵,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 등 거의 모든 트로피를 휩쓸다시피 했지만 리그에서는 3위에 그치며 우승을 놓쳤다. 1일 안첼로티 감독이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뒤 “유럽 5개 리그 우승 기록을 세워 자부심을 느낀다. 이 기록을 레알과 함께 세우고 싶었다”고 말한 것도 8년 전 놓쳤던 우승을 염두에 둔 것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안첼로티는 사상 첫 4회 우승 감독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는 AC밀란에 ‘빅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 번 안겼고 레알도 한 차례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있는 레알은 지난달 27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3-4로 패했고, 5일 안방 마드리드에서 2차전을 치른다.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잉글랜드) 감독이 안첼로티의 출생연도와 같은 1959년산 와인을 오래전 그에게 선물했는데 안첼로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4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날 마시려고 아직 따지 않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명장#카를로 안첼로티#유럽 축구 5대 리그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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