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조정 실패…총파업 위기

조장우(왼쪽)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오른쪽)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26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가 결정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임금인상과 주5일제 시행 등의 요구안을 두고 사측과 협상을 벌이다 이날 자정까지를 시한으로 한 협상이 최종 결렬돼 총파업에 들어간다. 2022.04.26.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 조정 시한인 26일 자정까지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날 서울시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사용자 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이날 0시까지 예정된 협상 기한을 넘겼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로 서울시버스노조는 당초 예고한대로 이날 4시 첫차 운행부터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는 올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8.0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팽팽히 맞섰다. 이후 사측이 일부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노사간 이견으로 회의는 또 다시 파행을 빚었다. 밖에서 대기하던 노조원들이 협상장 안으로 들어와 사측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1만8094명 중 1만5802표(87.3%)의 찬성을 얻어 파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서울시버스노조에 가입된 시내버스(마을버스 제외) 7235대로 전체 시내버스에 98%에 달한다. 총파업이 이뤄지면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