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로지르는 굴포천 복원 추진… ‘인천의 청계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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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김포∼부평 잇는 국가 하천… 콘크리트 걷어내고 시민 공간 조성
수생태계 살리고 인근 상권과 연계… 2024년 5월까지 완전 개방 목표
공영주차장 대체 부지 확보 숙제

인천 부평구 굴포천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일대 현재 모습(왼쪽 사진)과 복원사업 후 조감도. 부평구는 
‘제2의 청계천’을 목표로 굴포천 1.2km 구간을 복원해 2024년 5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인천 부평구 제공
인천 부평구 굴포천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일대 현재 모습(왼쪽 사진)과 복원사업 후 조감도. 부평구는 ‘제2의 청계천’을 목표로 굴포천 1.2km 구간을 복원해 2024년 5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인천 부평구 제공
인천 부평구에는 도심 중심부를 지나는 하천이 있다. 한강에서부터 경기 김포시 부천시를 거쳐 부평까지 이어지는 국가하천인 ‘굴포천’이다.

하지만 18일 오전 찾은 부평구청 인근에서는 하천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수백 대 규모의 공영주차장만 보일 뿐이었다. 굴포천이 콘크리트에 덮여 있어 발아래 하천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려웠다.

부평구는 이 굴포천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해 서울의 상징 쉼터로 조성한 것처럼 부평구도 굴포천을 주민에게 돌려주려는 계획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곳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대체할 부지를 어디에 마련할지가 선결 과제다.

○ ‘인천의 청계천’ 굴포천 복원
부평구는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약 1.2km 구간의 굴포천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인근에 지하철 1호선 부평역과 대단지 아파트 등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도심 휴식지 조성 △옛 물길 복원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등 크게 3개의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 일대까지에는 광장 등을 조성해 시민 문화공간으로 만든다.

또 부평시장역부터 부평구청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수변 생태공간을 만들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곳곳에 전망테라스, 수변쉼터마당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휴식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총 66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간 구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콘크리트를 걷어내기 시작해 2024년 5월에는 시민들에게 하천을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다. 부평구 산곡동에 사는 심모 씨(55)는 “부평구가 도심에는 생태 공간이 많지 않은 편인데,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곳이 생긴다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는 굴포천 복원 사업을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사업 ‘지속가능 부평11번가’와 연계할 방침이다. ‘부평11번가’는 굴포천 사업 구간을 포함해 굴포먹거리타운 등 면적 약 22만 m²에 임대주택과 상가, 문화공간 등을 조성하는 10개 단위의 사업이다.

○ 대체 주차 부지 확보 관건
구가 굴포천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현재 대부분 공영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 개발이 이뤄지며 굴포천을 콘크리트로 덮고 주차 공간으로 써 온 것이다. 전체 주차 면수가 약 800면에 달한다. 주차난이 심한 부평구 도심에 800대의 주차 공간이 사라지면 대체 공간 마련이 필수다.

구는 굴포천 인근에 총 838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미군 캠프마켓 부지에 184면의 공간을 마련하고, 인근 교회 등의 협조로 300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노상 주차 공간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은 부평이 자연 친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밑바탕”이라며 “굴포천 복원이 생태와 주거, 문화, 경제 등 4개 분야에서 재생을 일으켜 도시 재창조의 핵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굴포천 복원#인천#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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