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윌 스미스였다면? 똑같이 반응했을 것”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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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5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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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을 발표 전 무대에서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고 있다. AP 뉴시스
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을 발표 전 무대에서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 관련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해 연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4명이 “나였어도 스미스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폭행이 용납될 수 없다는 반응도 과반이었다.

5일 리서치 전문 기업 ‘미디어 리얼리서치 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 세계 성인 남녀 4만3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업체에 따르면 자신이 윌 스미스였으면 어떻게 반응했을 것 같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2.5%가 “그와 똑같이 반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17.2%는 “폭력 대신 말로만 대응했을 것”, 9.8%는 “스미스보다 더 과격한 반응을 했을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4.4%는 스미스의 행동에 대해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35.5%는 “크리스 록은 항상 조금 지나치게 말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말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사람의 건강 문제·질병으로 인한 외모 변화에 대해 농담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에 58.5%가 응했다.

일각에선 스미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응답자 중 75.9%는 “폭행 사건과 스미스의 연기력은 무관해 (수상은) 정당하다”고 했다. “정당하지 않다”는 반응은 20.4%였다.

윌 스미스와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윌 스미스와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크리스 록 동생 “윌 스미스 아내 탈모증…형이 몰라서 농담했을 것”
스미스의 폭행에 대해선 크리스 록 대신 그의 친동생 케니 록이 크게 분노했다. 케니 록은 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미스는 자신의 홍보 담당자가 사과하라고 조언했기 때문에 형에게 사과했을 것”이라며 “사과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가 준 남우주연상을 취소해야 한다”며 “앞으로 스미스를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형은 제이다 핑킷 스미스(스미스의 아내)의 탈모증에 대해 몰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탈모증을 알았다면 그런 농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일 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난입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킷의 민머리를 농담거리로 언급한 록의 뺨을 때린 뒤 “내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며 격분했다. 이후 스미스는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용인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크리스,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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