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성남도개공 사직 종용, 성남시장 지시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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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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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사장이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기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스1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사장이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기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스1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사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특혜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에게 사직을 종용한 것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시였다고 증언했다.

황 전 사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검찰이 사직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를 묻자 황 전 사장은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본부장이 인쇄한 사직서를 가져왔고 거기에 (내가)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한기 전 본부장이) 시장님 지시로 유동규 본부장이랑 다 이야기가 됐으니까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언제부터 사직 요구를 받았냐는 검찰의 질문에 “2014년 3~4월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2014년 말부터는 유한기 씨가 (사장의 사표를 받아오라고) 닦달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을 닦달하는 것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누가 닦달했는지는 모르지만 지휘부가 그랬다고 녹취록에도 나오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황 전 사장은 사직을 강요받은 이유를 “내가 대형 건설사를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에 넣으라고 했는데 이재명 시장이 대형 건설사를 빼라고 한 것과 반대된다”며 “제가 걸리적거리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그는 또 대장동 관련 의사 결정을 누가 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시청은 이재명 시장이 하고 정진상 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협조하지 않았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재판부가 “증인의 추측인가”라고 묻자 황 전 사장은 “그렇다”면서도 “정민용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에게 결재를 받았다고 나온다. 물론 확실하게 한 건 아니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사장은 임기를 전반 가량 남긴 2015년 3월 11일 사장식에서 사임했고 이후 유한기 전 본부장이 이재명 전 후보의 지시로 사표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 수사 도중 유한기 전 본부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이 전 후보와 정진상 전 선대위 부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은 황 전 시장의 사퇴를 종용한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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