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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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80년대 굵직한 시국사건의 변론을 맡은 대표적 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 변호사(사진)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1965년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71년 사법 파동으로 판사직을 사직한 뒤 본격적으로 인권 변호의 길에 뛰어들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시작으로 주요 시국사건마다 무료 변론과 법률 상담을 맡아 활약했다. 김지하 시인 필화사건, 김대중·윤보선 긴급조치 위반사건, YH노동조합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에서 변론과 진상조사를 맡았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1987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 공동 대표간사(1988년), 참여연대 공동대표(1994년) 등을 지냈다.

정계에도 뛰어들어 1995년 창당한 개혁신당의 공동대표를 지냈고 통합민주당 수석최고위원,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원장(1997년)으로 일했다. 인권 신장을 위해 힘쓴 공로로 2004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내 정경남 씨, 아들 원기 OBS경인TV 아나운서팀장, 사위 김선진 전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장 등이 있다. 빈소는 17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다. 발인은 21일 오전. 02-3410-3151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홍성우#인권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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