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50만 대유행’ 가능성…‘23일 전후 정점’ 더 밀리나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6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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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관악구 인헌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대응 현장 이동형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3.16/뉴스1
16일 서울 관악구 인헌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대응 현장 이동형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3.16/뉴스1
1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서면서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오는 23일 전후로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대유행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7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786일 만에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정부는 최대 확진자를 37만명가량으로 예상했으나, 다음 주에는 50만명 발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만으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면서 신규 확진자가 5%가량 증가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5%는 2만명가량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신속항원검사로 확산세가 빨라졌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방역패스 해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1시간 연장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잇따라 완화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더 광범위하게 퍼진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염력이 센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이 빠르게 상승 중인 것도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은 14일 기준 26.3%로 집계됐다.

전주 22.9% 대비 3.4%포인트(p) 증가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45.7%였다. 최근 한 달간(2월 3주~3월 1주)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은 4.9→10.3→22.9→26.3% 흐름을 보였다.

만 11세 이하 소아 확진자 증가, 고위험군이 포진한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증가,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확산세를 키웠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18세 이하는 10만4978명으로 전체 26.2%를 차지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에도 26% 비중을 유지했지만, 확진자 규모만 놓고 보면 2만명가량 많다.

방역당국은 과거 청소년 접종 당시 방역패스까지 이용해 접종률을 끌어올리려던 것과 달리 만 5~11세는 ‘자율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당뇨병과 비만 등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도 이날 0시 기준 6만7238명이며, 전체 16.8% 비중을 차지했다. 방대본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약 한 달간 경각심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위중증도 2~3주간 높아지는 점을 생각하면 한 달간 의료대응체계를 견고히 하고 환자 발생 상황에 맞는 체계 전환과 경각심 지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짧게는 1주일, 그 이상으로 유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당장 거리두기 완화 등 방역수칙 완화보다 코로나 대응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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