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몰아친 거래절벽…서울 거주자 ‘원정매매’도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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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2022.2.13/뉴스1
서울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2022.2.13/뉴스1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되며 거주지역을 벗어나 아파트를 투자하거나 매입하는 이른바 ‘원정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대선 등으로 시장의 관망세 짙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에 따르면 올 1월 자신이 거주하는 관할 시도 외에서 아파트를 매매한 원정거래 비중은 27.3%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정거래 비중은 지난해 7월(30.6%) 역대 처음으로 30%를 넘긴 후, 8월(32.2%), 9월(33.8%), 10월(31.7%) 등 4개월 연속 30%대를 나타내다 지난해 11월부터 20%대로 떨어졌다.

특히 원정 거래를 주도한 서울 거주자의 거래 비중이 줄었다. 올 1월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7.1%로 2020년 11월(6.1%)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9월 9.65%까지 올랐다가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울 아파트값에 밀려 인천과 경기로 넘어가 아파트를 샀던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세도 줄었다. 1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은 16.6%로, 지난해 9월 21.0%까지 급등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7월 14.3%에서 올해 1월에 11.4%로 줄었다.

연령별로 2030의 패닉바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30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1월 37.5%로 전월(38.0%)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 44.8%를 나타낸 이후 10월까지 40%대를 유지하다 11월부터 하락 중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규제도 심하고 대선도 앞두고 있어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당장 움직이기보다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며 “당장은 규제와 관망심리로 매수세가 눌려 있지만 대선 이후 부동산 세제나 정비사업 규제 완화가 진행되면 다시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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