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대표팀도 중국 편파 판정 당하지 않게 응원해 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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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신영용 부단장, 윤경선 단장, 박종철 총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신영용 부단장, 윤경선 단장, 박종철 총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올림픽의 완성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다. 2022 베이징 비장애인 겨울올림픽이 20일 막을 내리면 다음달 4일 같은 곳에서 겨울패럴림픽이 막을 올린다. 이렇게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에서 △올림픽과 같은 시설을 활용해 △올림픽과 연이어 치른다는 뜻에서 ‘옆의’, ‘대등한’이라는 뜻인 그리스어 접두사 파라(para)와 올림픽을 합쳐 장애인올림픽을 패럴림픽이라고 부른다.

한국은 겨울 패럴림픽에서는 ‘약소국“이라고 할 수 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부터 2018년 평창 대회 때까지 총 8번 겨울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금메달 1개, 은·동메달 2개를 각각 따낸 게 전부다. 그마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는 ’안방‘인 평창에서 따냈다. 중국이 비장애인 올림픽 때처럼 패럴림픽 때도 ’텃세‘를 부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베이징 때는 이 정도 성적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노이펠리체 대표이사.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노이펠리체 대표이사.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윤경선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은 14일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노르딕스키, 알파인스키, 휠체어컬링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는 동메달 2개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은 총 78개 세부 종목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이번 대회에 선수단 77명(선수 30명, 임원 47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의현(42·창성건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2위, 최사라(19·대한장애인스키협회)가 알파인 스키에서 3위를 차지했다. 마음 속 목표는 동메달 2개 그 이상이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신의현은 2018 평창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7.5km 좌식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기도 한 윤 단장은 ”세계 랭킹 5위인 휠체어컬링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신영용 부단장, 윤경선 단장, 박종철 총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신영용 부단장, 윤경선 단장, 박종철 총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윤 단장은 ”어려웠던 학창 시절 다른 분들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결초보은(結草報恩)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현재 호텔 사정 때문에 (예전 패럴림픽 때와 달리) 한식 급식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선수단이 선호하는 국과 찌개부터 각종 반찬까지 간편식 메뉴 50여 종으로 이를 대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종철 한국 선수단 총감독(이천선수촌장)은 ”아이스하키에서 4강 진출을 놓고 중국과 맞붙을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때 심판이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이에 대비해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고, 규칙 숙지 등을 통해 편파 판정 우려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특별 전시회 포스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특별 전시회 포스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윤 단장은 ”우리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해 왔다“면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도전에 박수를 쳐주시고 격려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윤 단장은 서울시민청 시민플라자에 문을 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특별전시회‘ 현장을 찾아 첫 번째 응원 메시지를 새겼다. ”대한민국 선수단, 웅비하라!“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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