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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LP레코드 수집가들 “큰 장 열렸다”… 개장 7시간 전부터 대기줄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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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온 ‘서울레코드페어’
인근 음반매장 합치면 1만명 발길… 특별 한정-중고-새 음반 판매
실내 취미생활-수집 열풍 커지며 20, 30대도 LP 수집에 나서기도
22일 서울레코드페어 행사장에서 레코드를 고르고 있는 수집가들. 서울레코드페어 조직위원회 제공
22일 오전 6시 서울 마포구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 호텔 앞. 쌀쌀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100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활어가 펄떡이는 이른 아침 수산시장 풍경이 아니다. 음반 수집가들이 제10회 서울레코드페어의 입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러 일찌감치 나온 것. 개장 시간인 오전 11시에는 대기 인파가 약 1000명에 달했다. 대기 줄은 개장까지 무려 7시간이 남은 오전 4시부터 생겼다.

팬데믹 영향으로 실내에서 즐기는 취미 생활, 수집 열풍이 커지면서 LP레코드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22일 서울레코드페어는 이 열기가 팬데믹 이후 처음 오프라인에서 발현한 자리였다. 페어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주 행사장인 라이즈 호텔과 무신사 테라스 라운지에 7000여 명이 다녀갔다. 행사를 함께한 인근 음반 매장 6곳까지 합치면 인원은 1만 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2만여 명에 비하면 줄어든 숫자지만 올해는 행사일이 하루로 줄고, 한때 현장 대기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겨 번호표만 받고 돌아간 이들도 많았음을 감안하면 행사 열기는 역대 가장 뜨거웠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2011년 시작한 연례행사인 페어는 2020년과 2021년 팬데믹 탓에 열리지 못했다.

김영혁 서울레코드페어 조직위원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로 거리 동선이 엉켜 한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면서 “내년부터는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음반사 사운드트리의 박종명 부사장은 “2020년 600억∼700억 원대였던 국내 LP 시장 매출규모가 지난해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신제품 기준으로, 중고 거래액까지 합치면 이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LP가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CD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판매량에서도 압도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밀레니얼세대보다 Z세대가 LP를 더 많이 산다는 현지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국내에서도 LP 시장에서 젊은층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박 부사장은 “예년엔 호기심으로 접근하던 20, 30대 소비층이 이젠 LP 시장 정보를 숙지하고 수집가로 변모한 것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이봉수 비트볼레코드 대표는 “매년 성장하던 시장이 코로나19를 만나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음반판매상과 음반사 등이 40여 개 부스를 차렸다. 김사월X김해원, 오마이걸, 이랑의 특별 한정 음반을 포함해 수많은 중고 및 새 음반이 판매됐다. 이랑의 특별공연, 우엉과 다정 등 싱어송라이터의 쇼케이스도 열렸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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