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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결성 2년도 안돼 콩쿠르 우승… 싸우며 연습한 덕분”

입력 2022-01-13 03:00업데이트 2022-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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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현악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프라하 콩쿠르 5개 특별상도 휩쓸어
20일 국내 공연… “거장과 함께 도전”
창단 1년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체코 프라하의 봄 콩쿠르 실내악 부문 우승과 5개 특별상을 차지한 아레테 콰르텟. 왼쪽부터 첼로 박성현, 바이올린 전채안, 비올라 장윤선, 바이올린 김동휘. ⓒJino Park
단 1년 8개월 동안 호흡을 맞춘 현악4중주단이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 실내악 부문 1위와 5개 특별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5월 낭보를 전해온 아레테 콰르텟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5) 김동휘(27)와 비올리스트 장윤선(27), 첼리스트 박성현(29)으로 구성된 이 무서운 신예들이 입상 후 처음으로 고국에서 자기들만의 무대를 갖는다. 20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목요일―아레테 콰르텟’ 콘서트에서 하이든 현악4중주 25번, 버르토크 현악4중주 5번, 슈만 현악4중주 2번 등 세 곡을 연주한다. 네 사람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상 후 처음으로 콩쿠르 당시의 과정을 세밀히 밝혔다.

―아레테 콰르텟은 무슨 뜻인가요. 결성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박: ‘특출한 재능’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입니다. 제가 팀을 만드는 걸 좋아해서 먼저 현악앙상블을 결성했습니다. 연주회 뒷풀이에서 장윤선 씨에게 ‘현악4중주를 만들자’고 얘기를 꺼냈어요. ‘죽을 각오로 하고 싶은 사람 넷을 모아보자’며 모은 멤버들이죠(웃음).

―2년도 안 돼 유명 콩쿠르 우승팀이 되었고 특별상을 휩쓸었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이 콩쿠르에서 종종 있는 일이었나요.

전: 비결은 없고,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많이 부딪쳤고, 싸웠고, 가족처럼 지냈죠. 특별상은 악기 메이커 ‘게바’가 주는 상과 작곡가 마르티누의 이름을 딴 마르티누상, 체코 라디오상, 프라하시(市)상, 악보 출판사 베렌라이터가 주는 상 등 다섯 개였습니다. 이 콩쿠르 실내악 부문은 16년 만에 열린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많다 적다를 말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지난해 콩쿠르는 2위 없이 1위와 3위 이하만을 시상해 아레테 콰르텟이 큰 실력차로 우승했음을 나타냈다).

―어려운 일은 없었습니까.

김: 코로나19 상황에서 넷이 함께 독일 뮌헨음대에 입학하자마자 도전한 콩쿠르였어요. 독일에 도착한 뒤 1, 2차 예선이 비디오 심사로 바뀌었는데, 녹화할 공간을 찾고 녹음 엔지니어를 찾는 것부터 힘든 일이었죠. 스승인 크리스토프 포펜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전: 작품 해석에 대해 각자 주장이 강해요. 결선 전날 서로 예민해져서 심하게 싸웠어요. 쉬자, 일단 악기를 내려놓고 내일까지 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왔고, 악기와 함께 마음도 내려놓았었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입니다.

―이번에 들려줄 프로그램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구성했나요.

장: 작곡가 세 사람이 곡을 쓸 때 큰 도전이었던 곡들이죠. 저희도 처음 해보는 작품들이고, 이 거장들의 도전에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골랐습니다.

박: 하이든의 4중주 25번은 첼로에 비중을 둔다는 시도를 했고, 슈만 4중주 2번은 네 악기의 음역대가 비슷하면서 계속 중심이 이동합니다. 버르토크의 4중주 5번은 네 악기가 동등한 역할을 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들을 잘 부각시키려 합니다.

3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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