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최대 키워드는 ‘여성 파워’…1990년대풍 록장르 부활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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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 트렌드와 전망
7인조 ‘갓 더 비트’ 등 돌풍 예고…빌보드 톱10 히트곡 나올지 기대
‘방탄’, 입대 전 마지막 화력 관심
메타버스-NFT 신기술 주목속 업계 ‘부익부빈익빈’ 심화 우려도

아이즈원 인기 멤버 장원영이 속한 ‘아이브’. 각 기획사 제공
아이즈원 인기 멤버 장원영이 속한 ‘아이브’. 각 기획사 제공
록 장르가 주류 미디어에서 재조명되는 한편으로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젠더 서사는 확장할 것이지만 이로 인한 관점 충돌과 논란도 예상된다.

자작곡 ’신호등’의 히트로 제2의 장범준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무진’. 각 기획사 제공
자작곡 ’신호등’의 히트로 제2의 장범준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무진’. 각 기획사 제공
동아일보가 음악 산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올해 대중음악계를 이끌 트렌드와 업계 전망을 종합해봤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의 확장도 올해 음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해외발 역주행 곡 나올까

지난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선전으로 정점을 찍은 케이팝은 영역을 확장할 듯하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입대 전 마지막 화력을 집중해 역대급 폭발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화 평론가는 “사상 최초로 옛 케이팝 곡 가운데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아 차트를 역주행하는 현상이 출현할지, 여성 그룹에서도 빌보드 싱글차트 톱10 진입 히트곡이 나올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여성 그룹들이 연합한 ‘갓 더 비트’. 각 기획사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의 여성 그룹들이 연합한 ‘갓 더 비트’. 각 기획사 제공
여성 파워는 2022년의 가장 큰 키워드다. 연초부터 공연과 음원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가 7인조 ‘갓 더 비트’를 내놓은 것이 신호탄. 보아, 소녀시대(태연 효연), 레드벨벳(슬기 웬디), 에스파(카리나 윈터)를 연합한 슈퍼 프로젝트 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하이브, 트와이스와 있지(ITZY)를 키운 JYP가 올해 비장의 신인 걸그룹을 선보인다. 엠넷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 출신인 그룹 케플러가 데뷔 첫날(이달 3일) CD 15만 장을 팔며 위력을 과시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기성세대와 Z세대가 여성주의를 다루는 관점에 차이를 드러내며 가사나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문화칼럼니스트는 “미국의 경우처럼 드래그퀸(여장남자) 콘텐츠가 새로 각광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신선한 장르 조명 이어질 듯

R&B와 포크의 매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송예린’. 각 기획사 제공
R&B와 포크의 매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송예린’. 각 기획사 제공
신인, 아직은 물밑에 있지만 더 주류로 부상할 인물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여성 캐릭터에 주목했다. 조민경 MBC PD는 “비비, 미스피츠, 릴체리, 소금 등 자기 장르를 개척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마루 엘르 피처 디렉터는 “지난해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노래에 참여한 서리의 경우처럼 유튜브나 각종 플랫폼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주목받는 이들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엠넷 ‘쇼미더머니 10’에 출연한 래퍼 ‘비오’. 각 기획사 제공
지난해 엠넷 ‘쇼미더머니 10’에 출연한 래퍼 ‘비오’. 각 기획사 제공
얼터너티브 록을 위시한 1990년대풍 록 음악이 주류에서 주목받으리라는 예측도 다수가 했다. 김학선 평론가는 “지난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이모(emo) 장르에 도전했고 파란노을, 포그, 김뜻돌이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이런 흐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지난 2년 사이 얼터너티브 록, 팝 펑크, 랩 메탈 등 장르가 기지개를 켰다. 영국에서 유행한 아프로(아프리카) 팝 스타일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시대를 잘 아우르는 신인 밴드가 등장한다면 시상식을 휩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세로 부상 중인 ‘스테이씨’. 각 기획사 제공
대세로 부상 중인 ‘스테이씨’. 각 기획사 제공
메타버스, NFT 등 신기술도 변수다. 유순호 FNC더블유 이사는 “아이돌 그룹의 시그니처(대표) 포즈에도 저작권이 생기며 NFT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우영 YG엔터테인먼트 실장은 “인공지능(AI) 가수 출현이 이어지고 신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자본력에 따라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설문 응답자 명단
강일권 김도헌 김학선 이경준 이대화
정민재 씨(이상 대중음악 평론가),
권은경 W Korea 피처 디렉터,
김상호 JYP엔터테인먼트 이사,
김아름 오비맥주 브랜드 콘텐츠 매니저,
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홍범 KBS PD,
김효섭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이사,
오지영 SBS PD, 유순호 FNC더블유 이사,
이마루 엘르 피처 디렉터, 조민경 MBC PD,
조우영 YG엔터테인먼트 실장, 황정호 TBS PD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대중음악계#트렌드와 전망#여성파워 돌풍#90년대풍 록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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