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되찾은 최민정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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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5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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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등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등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마음고생을 겪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미소를 되찾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민정은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여자 1500m, 여자 3000m계주)에 올랐던 최민정은 최근 ‘고의 충돌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여자 대표팀 선발전 1위에 오른 심석희(서울시청)가 평창 올림픽 당시 최민정과 고의 충돌했다는 의혹을 받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심석희는 결국 동료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워진 상태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법 했지만 최민정은 지난달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4차 월드컵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프로다운 자세로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최민정은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조금씩 이야기를 할수록 옅은 미소를 지었다.

경기 중 냉정함을 유지하느라 표정 변화도 없어 ‘얼음공주’란 별명을 듣는 최민정은 “베이징에서도 지금처럼 많이 웃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노력해 보겠다”며 또 웃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목표로 금메달 1~2개를 세웠다. 4년 전 평창 대회 당시 금메달 5개 중 쇼트트랙에서만 3개를 따냈던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목표치다.

최민정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면서 “체육회에서 우리가 어려웠던 준비상황을 알고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목표 설정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보답한다면 기쁨이 배가 될 것”이라고 내심 자신감을 나타냈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한 많은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평소처럼 (목표를)몇 관왕으로 정하진 않았다”며 “평창보다 출전 종목도 많아지고 경험도 쌓였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외신에서는 여자 쇼트트랙에서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이 가장 강력한 다관왕 후보라는 보도가 나왔다. 슐팅은 2021-22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최민정은 “외신에서 수잔의 다관왕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우리에게는 최민정 선수가 있자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니)굉장히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쇼트트랙 종목 자체가 변수가 많다. 어떤 선수도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 기회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김아랑, 곽윤기 등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김아랑, 곽윤기 등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최민정은 상대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중국 측의 편파판정과 함께 집중견제를 이겨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최민정은 “심판 판정은 심판의 몫”이라면서 “부딪히는 실격 사유 없이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서 진행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다녀온 최민정은 현지 상황도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테스트 이벤트 당시 빙질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얼음판이었다”며 “4년 전보다 경험도 많이 쌓였다. 두 번째 올림픽이다 보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나 긴장감 조절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최민정은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최근 쇼트트랙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듣도록 잘 준비하겠다. 모든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진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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