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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G2 새해 전망 ‘흐림’…中 경제성장률 추락, 美 코로나 지뢰밭

입력 2022-01-03 03:00업데이트 2022-01-0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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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990년대부터 年 6% 이상 성장…올 4.3% 예상, 46년만에 美에 뒤져
강경 봉쇄-부동산 부실에 성장 둔화…“인도, 中제치고 고성장 구가할 듯”
美, 코로나 재확산에 인플레 겹쳐…바이든, 취임 1년만에 지지율 최저
세계 패권국 지위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올해 나란히 힘든 한 해를 겪을 것이라고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강경 봉쇄 정책, 부동산 부실, 전력난 등의 여파로 경제 성장이 대폭 둔화될 위험이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와 물류대란, 국제사회에서의 지도력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또한 ‘지뢰밭’에 직면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1일 평가했다.

中 성장률, 46년 만에 美에 뒤질 듯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 경제가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이보다 0.3%포인트 높은 4.6%로 제시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1976년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991년부터 2018년까지 약 30년간 연 6%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노무라증권은 확진자가 단 1명만 나와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중국 특유의 ‘제로(0)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할수록 이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떠오르는 거인’ 인도에서 중국보다 약 2배 높은 8.5%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도 경제가 중국을 제치고 오랫동안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악사자산운용 역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생산 능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일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한국 기업도 많기에 한국 경제 또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격화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2월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 생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의 공통된 염원”이라며 대만을 압박했다. 이날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사진들을 배경으로 놓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중국 군용기 또한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8시경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또한 같은 날 페이스북 생중계 연설에서 “중국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군사적 모험주의가 내부에서 확장되는 걸 막도록 일깨워줘야 한다”고 맞섰다.


집권 2년 차 바이든 ‘지뢰밭길’ 암울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새해 첫날에도 항공 대란이 이어지는 등 교통, 행정 기능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조종사 부족, 폭설 등으로 1일 총 2655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더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염병 대유행이 의료 및 금융체계에 미치는 여파, 인플레이션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0∼40%대로 취임 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집권 민주당의 선거전략가 조엘 페인은 “바이든은 코로나19 덕분에 대통령이 됐지만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처지에 놓였다. 그의 운은 코로나19와 함께 간다”고 했다.

국내외 위험 요인도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가 트럼프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의회에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6일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같은 날 ‘맞불 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전·현직 대통령의 충돌이 미국의 분열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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