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해돋이, 유튜브로 보세요”…정부, 국립공원 입장 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6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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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 죽왕면 옵바위 사이로 2020년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동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31일부터 사흘간 전국 산과 바다의 국립공원 입장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새해에는 한라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에서 해돋이를 볼 수 없게 됐다.

26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3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를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연말 일몰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탐방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통제 시간은 3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한 차례, 내년 1월 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한 차례다. 그동안 국립공원은 1월 1일 해맞이 탐방객 편의를 위해 새해 첫 날 개방시간을 기존 오전 4시에서 오전 3시로 앞당겨 왔지만 올해는 아예 입산을 막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진입로에 차단막을 내리고 인력을 배치해 사람들의 입장을 막을 예정이다. 이 시간에는 국립공원 직영 주차장 28곳도 이용할 수 없다. 국립공원 안에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해넘이 및 해맞이 행사 역시 전면 금지된다.

탐방객이 찾아와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우선 탐방객 밀집예상 현장 방역 강화를 위해 1224명이 투입된다. 불법산행 현장 통제인력도 고지대 위주로 95곳에 배치된다. 탐방로 상습결빙지역은 사전 조치에 나서고 시설물 안전점검도 실시한다. 이 기간 재난 발생에 대비한 비상근무체계도 강화된다.

입장이 통제되는 21개 국립공원은 경주국립공원을 비롯해 가야산, 계룡산, 내장산, 다도해해상, 덕유산, 무등산, 변산반도,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오대산, 월악산, 월출산, 주왕산, 지리산, 치악산, 태백산, 태안해안,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다. 제주도가 별도로 관리하는 국립공원인 한라산 역시 야간산행이 통제된다. 전면 통제된 탐방로 경로와 시간 정보, 직영 주차장의 자세한 현황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knps.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국립공원공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덕유산 향적봉 등 4곳의 새해 일출 장면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국립공원TV’로 검색하면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엄중한 방역 상황을 감안해 새해 일출 장면은 아쉽더라도 국립공원 실시간 영상으로 감상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새해에는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 내 방역 안전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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