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수진 ‘충돌’로 난맥상 드러난 선대위…‘전면개편론’ 대두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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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지도부인 이준석 대표(공동상임선대위원장)와 조수진 최고위원(선대위 공보단장)의 정면 충돌을 통해 선대위의 난맥상이 극명하게 노출되면서 선대위 전면 개편론이 대두되고 있다.

선대위 ‘원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매머드 선대위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총괄상황본부에 보다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도 ‘실무형 소규모 선대위’로 재구성에 대한 공감대를 내비쳤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피해보상을 위한 공청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피해보상을 위한 공청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가 항공모함에 비유될 정도로 거대하게 만들어져 효율적으로 움직이 못하고 있다”며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 종합상황실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대위를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종합상황실’은 중앙선대위 내 ‘총괄상황본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상황실에는 임태희 본부장을 필두로 금태섭 전 의원(전략기획실장)과 정태근 전 의원(정세대응실장) 등 ‘김종인 사단’이 포진됐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총괄하는 사람과 후보 간 소통이 원활해야 하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상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개별적으로 후보와 관련 있으면 한 마디씩 거들어서 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 효율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컨트롤타워 없는 중구난방식 선대위 운영은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선대위 구성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인사가 만들어졌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선대위를 운용하는 데 방해가 되는 인사는 과감하게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및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의를 밝히면서 “일부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가려서 빛을 못보는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다”며 일하는 사람 중심의 선대위 재편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총괄상황본부의 권한 강화는 후보 일정과 메시지의 ‘통일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가 ‘통합’을 강조하며 꾸린 국민의힘 선대위는 조직만 비대할 뿐 정작 책임지고 일하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원톱’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이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3金(김)’ 중 일부로 축소되면서 선대위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망해가는 재벌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부문과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핵심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선대위 재편 발언은 윤 후보와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나온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우리 총괄위원장께서 여러 상황에 대한 대응과 메시지, 일정관리 면에서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끔 더 확실하게 챙기시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원래 총괄실이 그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기구기 때문에 반가운 얘기”라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갈등에 대해선 “시스템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우연치 않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들끼리 좀 오해를 풀면 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문제의 원인을 두 사람 간 “불편했던 관계 내지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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