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막아라”…의료압박 우려 英, 코로나 경보 4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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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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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출처: HSA) © 뉴스1
영국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출처: HSA) © 뉴스1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며 비상사태(Omicron emergency)를 선포했다. 당국은 2차 백신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 해일’을 막을 수 없다면서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미 CN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고 영국 의료 책임자들은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것을 우려, 경보 단계(alert level)를 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의 경보 단계는 총 다섯 구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5단계는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한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 명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당국은 오미크론의 잠재적인 위협 속 위드 코로나(코로나와의 공존) 방침을 잠시 내려두고 13일부터 재택근무 권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백신 패스 등 내용을 골자로 한 ‘플랜 B’ 방역 규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날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 중 입원 환자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대부분의 오미크론 환자들이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며 입원 환자는 좀처럼 보고되지 않는 데다, 사망자도 나온 적 없어 팬데믹 극복 안도감도 번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보건안전청(HSA) 수석의료고문 수잔 홉킨스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된 건 2주밖에 안 됐고, 보통 감염과 사망에는 3~4주의 시차가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병원에서 오미크론을 진단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입원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오미크론 해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2차 백신 접종으로는 필요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영국에서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은 새해 전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중앙바이러스연구소는 전날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할 경우 면역력이 크게 향상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화이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치더라도 반년이 지나면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지지만, 3차까지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100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높고 백신 효능을 떨어트리지만 증상은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오미크론이 지역감염 발생지에서 델타 변이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WHO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달 처음으로 보츠와나에서 보고된 이후 이달 9일 기준 63개국으로 확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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