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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AI 자율주행택시, 차선변경 ‘척척’

입력 2021-12-09 03:00업데이트 2021-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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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시범운행지구서 3km 타보니
불안했다. 올해 2월부터 수없이 시험운행을 했고, 단 한 차례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안심시켰지만 인공지능(AI)만 믿고 전쟁터나 다름없는 서울 한복판을 달려도 되는지 망설여졌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앞에서 본격 서비스를 앞둔 ‘자율주행택시’에 올랐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하자 곧 전기차 한 대가 호출 장소에 도착했다. 얼핏 일반 차량과 비슷해 보였지만 차량 위쪽에 레이더와 카메라가 달려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이 장치를 통해 도로 환경과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내 3km가량이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차량 안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 일명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타고 있었다. 시범운행 중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 동시에 어린이보호구역 등 특정 구간의 경우 운전자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없도록 한 현 교통법규에 따른 조치다.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자 차량이 출발했다.

6일 오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자율차가 운행하고 있다.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하며 승객은 뒷자리에 최대 2명이 탈 수 있다. 주행하는 동안 승객은 모니터를 통해 운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본격적으로 도로에 진입한 차량은 자연스럽게 차로를 변경하며 주행을 이어갔다. 옆 차로에서 갑자기 끼어든 차량에도 당황하지 않고 속도를 줄여 간격을 넓혔다. 좌회전을 앞두곤 3차로에서 미리 차로를 왼쪽으로 옮겼고 신호가 바뀌자 차로를 따라 안정적으로 회전 주행했다.

속도는 규정 속도인 50km 미만을 유지했다. 주변 다른 차량들과 비교하면 답답한 주행이었다. 하지만 적응이 되고부턴 되레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량 운영 업체 포티투닷(42dot) 정성균 자율주행 부문 그룹장은 “기본적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추월이나 끼어들기 등은 하지 않는다”며 “상습 정체 구간이나 러시아워 등의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비교적 원활한 차로를 이용하는 식으로 스마트한 주행을 한다”고 설명했다.

핸들에서 손을 놓고 한참 주행을 이어가던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갑자기 손을 얹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돌연 나타난 무단횡단 보행자 때문이었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각종 보호구역에서도 수동주행 모드로 변경했다. 세이프티 드라이버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도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순 있지만 시험주행 기간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발 상황에선 드라이버가 개입하고 있다”면서 “교통법규가 개정되고 기술이 좀 더 발달하면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주행신호에서 정지신호로 바뀌기 전 노란색으로 신호가 켜졌을 때 속도를 급하게 감속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주행 모습도 일부 보였다. 이렇다 보니 승차감의 만족도는 다소 떨어졌다.

앞서 포티투닷과 SWM 두 곳에 자율차 유상운송 면허를 발급한 서울시는 6대까지 운행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한 달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으며 이후부턴 유상으로 전환된다. 이용료는 3000원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6년까지 상암 일대에 50대 이상의 자율차를 도입해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시민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와 기술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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