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조문 가겠다”던 홍준표…지지자들 반대에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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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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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 여부를 두고 청년들에게 물었다가 ‘가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자 조문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23일 자신이 만든 플랫폼인 청년의꿈의 홍문청답(洪問靑答·홍준표가 묻고 청년들이 답한다) 게시판에 ‘조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홍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저의 제2고향인 합천 옆동네 분”이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가지 않아야 한다”는 쪽에 의견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고 또 프레임질 당할 여지를 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라고 외친 게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댓글은 최다 추천을 받았다.

다른 누리꾼들도 “조문을 가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조문 취소해달라. 청년들이 부탁드린다”, “동네 어른이 돌아가셨구나 생각하고 침묵해야 한다”, “반성 없는 죄인이다.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답변을 달았다.

반면 ‘조문을 가는 게 어떠냐’는 입장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본인 소신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인간적인 도리라면 조용히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조문을 가도 어떤 메시지를 내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대다수의 지지자들이 반대 의견을 내세우자 홍 의원은 24일 “조문을 가지 않겠다”며 앞선 계획을 철회했다.

홍 의원은 이날 홍문청답 게시판에 ‘조문2’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문을 가려고 했는데 절대적으로 반대의견이 많다”며 “그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나 고인의 명복은 빌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모두 전 전 대통령의 조문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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