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협회 회장 “펑솨이 안전 확인 안 되면 중국서 사업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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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
스티브 사이먼 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이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실종 의혹과 그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회장은 1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고 이로 인한 복잡한 문제들을 처리할 용의가 있다. 이것(펑솨이의 안전)은 분명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주장은 존중받아야 하고 검열당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1기 때 부총리를 지낸 장가오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2일 폭로한 펑솨이의 행방은 2주 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중에 중국 관영매체가 펑솨이가 직접 쓴 이메일이라며 성폭행 피해를 부인하고 자신은 안전하게 잘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는데 이메일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사이먼 회장은 “펑솨이의 모든 전화번호, 메일주소 등 모든 수단을 다해 연락하려고 노력했다. 디지털 시대에 연락할 수단이 많지만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다”며 “펑솨이가 직접 이 이메일을 작성한 것인지, 강요에 의해 작성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현재로는 이메일 내용이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펑솨이와 직접 만나 이야기하기 전에는 안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 세계 유명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의 행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테니스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WTA는 100여개 나라의 2500명 이상의 선수가 경쟁하는 여성 프로 스포츠단체다. 매년 약 30개국에서 50개가 넘는 WTA 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58개 대회가 열렸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WTA 대회가 5~10개 정도 열렸다. 총상금 규모는 약 3000만 달러(약 355억 원) 규모로 알져져 있다.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다. 올해도 11월 10일부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WTA 파이널스도 코로나19로 인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등 중국이 개최지였던 11개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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