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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부산 ‘빅2’ 공기업 사장 임명에 시의회-노조 반발

입력 2021-11-19 03:00업데이트 2021-11-1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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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과 도덕성 면에서 흠결 없다”
박형준 시장, 반대에도 임명 강행
다음주 예산안 심의부터 난항 예상
노조도 “인정할 수 없다” 반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이 17일 오후 시 의전실에서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가운데),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신임 사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석이던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등 ‘빅2’ 공기업 사장 2명을 임명했다. 이들의 인사검증을 벌인 부산시의회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박 시장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자질과 도덕성 면에서 인사를 철회할 만한 흠결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18일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한문희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경영기획본부장을,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김용학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시에 따르면 한 사장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경영혁신을 주도했으며 철도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 관계자는 “한 사장은 안전관리 체계 확립, 수송 수요 회복, 무임 손실 관련 국비 확보를 통한 재정적자 타개 등 공사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직 시 부산의 녹산·생곡산단 등 전국 10여 개 산단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력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김 사장은 도시계획 전문가로 동서 균형 발전 등 부산의 시급한 개발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인천도시공사 사장 재직 때에는 공사 설립 2년 만에 흑자 경영을 달성했고 영종 국제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조기 착수하는 데 공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4일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8일 ‘부적격’ 의견을 시에 통보했다. 위원회가 밝힌 부적격 사유는 부산에 연고가 없어 지역 이해도가 미흡하고 무리한 민영화 추진으로 공공성 후퇴 논란을 초래했으며, 노조의 장기 파업에 대응한 대량 징계 이력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특정 정치단체 집회에 참석했고 노동자 권리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부적격 이유로 꼽았다.

시는 “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인사 검증 보고서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하지만 공모에 이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등 절차상 하자가 없고 병역기피, 세금탈루, 위장전입, 음주운전 등 현 정부의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 검증 7대 기준상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신상해 시의회 의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시장은 “시와 시의회 간 관점과 지향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의회 의견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임명하지 않을 타당한 사유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시의회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린 두 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부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40명, 국민의힘 6명, 무소속 1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어 앞으로 시와 마찰이 예상된다. 당장 다음 주 진행될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 심의부터 난항이 우려된다.

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한 사장이 2016년 철도파업 당시 대량 징계,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의 전력이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도시공사 노조도 김 사장이 퇴직 후 부동산업체로부터 고액 연봉을 받았고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한 이력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흠결 많은 인물이 아니라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적격 사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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