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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근대 문화유적 체계적 관리로 문화예술 누리는 인천 중구

입력 2021-11-19 03:00업데이트 2021-11-1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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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중구문화재단’ 출범
주민 참여 동아리-사업 활성화
문화예술인 양성-활동 지원도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행사가 열린 5일 홍인성 중구청장(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구청 앞 광장에서 배우 등과 환하게 웃고 있다. 중구 제공
인천 중구는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근대 문화유적이 즐비한 도시다. 특히 2010년 국내 4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된 개항장(開港場) 문화지구(면적 53만7114m²) 주변에는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의 답동성당, 외국인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구락부, 일본제1은행 등 구한말∼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축물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또 지은 지 100년 안팎의 근대건축물이 50여 채 모여 있어 구는 각종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인천항을 통해 서양 문물이 유입된 까닭에 개항장 문화지구 일대에는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문화유산도 많다.

개항기인 1888년 국내 첫 서구식 공원으로 들어선 자유공원을 비롯해 1903년 인천 앞바다에 세운 팔미도 등대(높이 7.9m, 지름 2m)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첫 해외 이민도 시작됐다. 1902년 12월 인천항에서 내리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121명이 미국 상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향해 이민을 떠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자장면도 인천에서 처음 선보였다. 1905년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있던 ‘공화춘’이란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팔기 시작했다. 인천항 부둣가에서 노동자들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고 춘장에 면을 비벼 먹었던 것에서 유래됐다. 공화춘은 1981년까지 영업을 하다 문을 닫았고 공화춘이 있던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2012년 자장면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구는 공공 전시시설이 인천에서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개항장문화지구에만 인천근대건축전시관(옛 일본제18은행), 인천개항박물관(옛 일본제1은행), 중구생활사전시관(한국 최초 호텔인 대불호텔 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100년 전 창고를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개항장문화지구 내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의 문화기반 도시재생사업을 선도하는 중심지다. 사설 문화공간도 50여 곳에 이른다.

구는 이처럼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벌이기 위해 내년 1월 중구문화재단을 출범시킨다. 3년 전부터 구민들을 대상으로 문화 수요 조사와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재단 설립을 준비해 왔다. 재단의 효율적 운영과 지원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담당하는 경영기획팀, 공연전시팀, 생활문화팀, 축제운영팀 등으로 구성한다.

재단은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누리는 도시’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예술동아리를 활성화시키고, 생활문화와 관련된 사업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문화예술인 지원과 양성에도 나선다.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전시 및 작품 교류 등과 같은 사업을 추진한다. 중구문화회관과 영종역사관을 비롯해 박물관, 전시관, 야외 공연장 등 16개 문화관광시설의 운영을 맡는다.

홍인성 중구청장은 “구와 재단이 협업해 대표적인 문화사업을 만들어 주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리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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