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자유학기제인가[내 생각은/한수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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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한두 학기 동안 시험 부담을 버리고 진로 탐색에 주력하는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꿈을 찾고 펼쳐나가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 의미만 보면 좋은 제도인 듯싶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수도권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풍부한 진로 교육 프로그램, 진로 체험관이 주변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 경북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필자는 중학생 시절,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활동으로 사과 농가에서 과일 따기, 손수건 염색 체험하기, 고추장 만들기 활동을 했다. 물론 사과 농장 주인이나 천연 염색 장인이 꿈인 학생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지방 학생들은 얻는 것이 많지 않다. 겉보기에는 멋져 보이는 자유학기제라는 열매의 속은 듬성듬성 비어 있다는 말이다. 진정 학생들의 꿈을 위한 자유학기제라면,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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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현 경북 영주 영광여고 2학년
#자유학기제#지방#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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