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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아버지, 보고 계시죠” 쿠에바스, KT 첫 KS서 ‘역사적 괴력투’

입력 2021-11-15 03:00업데이트 2021-11-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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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2사까지 1실점 두산 막아
7안타 맞았지만 8K 위기 헤쳐
“한국서 별세 부친 생각에 힘내”
KT, 7회 배정대 홈런 등 3득점
4-2 이기며 우승확률 73% 잡아



‘베네수엘라 폭격기’ 쿠에바스(31·사진)가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에 창단 후 첫 번째 한국시리즈 승리를 선물했다.

정규시즌 1위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채운 만원 관중(1만6200명) 앞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4위 두산을 4-2로 물리쳤다. KT는 1-1로 맞선 7회말 선두 타자 배정대(26)의 1점 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뽑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015년 3월 27일 첫 1군 경기를 치른 뒤 2424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남겼다.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뒤 치른 한국시리즈 30번 가운데 22번(73.3%)은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KT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쿠에바스였다.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이날도 7과 3분의 2이닝 동안 8탈삼진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사실 이 경기는 쿠에바스에게 유리할 게 없는 조합이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BO리그 데뷔 이후 통산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고 있지만 두산을 만나면 5.34로 기록이 1점 이상 올랐다. 고척돔에서도 평균자책점이 5.23으로 약했다. 고척돔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79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름으로’ 임하는 가을 야구 무대는 달랐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쿠에바스는 “아버지에게 꼭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어디선가 아버지가 보고 계시리라고 믿고 더욱 힘을 내 공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올해 8월 아들을 보러 한국을 찾았다가 자가격리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세상을 떠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8회만 잘 막으면 완투까지 (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교체 당시 다음 타자였던) 김재환(33)에게 약해 결국 마운드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뽑아냈다.

“이영하 슬라이더 노렸다” 결승 솔로포
KT 배정대가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이영하가 던진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1점 홈런을 친 뒤 관중석을 향해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배정대는 경기 뒤 “휴식 기간 영상을 돌려 보면서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며 “앞으로 세 번 더 이겨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배정대는 4타수 2안타(1홈런)로 활약한 뒤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홈런 친 뒤 부모님이 계신 관중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 조금은 효도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 강백호는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15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



쿠에바스 호투 덕에 고영표 아껴
▽이강철 KT 감독=기분 좋다. 원정 응원 온 팬들과 함께 첫 승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쿠에바스 상대로 정타가 나와서 고민했는데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 최대한 참자고 생각했다. 소형준을 2차전 선발로 세운 건 상대 평균자책점도 좋고 큰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오늘 쿠에바스가 잘 막아줘서 고영표를 안 쓸 수 있었다. 2차전에 내보낼 생각이다.

김재환 뒤 공격 못 이어가 고민
▽김태형 두산 감독=첫 경기 1패를 안고 가게 됐다. 그래도 선수들은 잘해 주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1승 1패를 맞추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선발 곽빈도 충분히 잘 던졌다고 본다. 이영하도 밸런스는 전혀 문제없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나온 것 같다. 김재환이 타격감이 괜찮은데 뒤에서 이어주질 못해 고민이 많이 된다.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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