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보험금 노린 살인미수 범인들, 동족포식자…신상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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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5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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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19세 보험설계사 등 일당에 대한 공분이 커진 가운데,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동족포식자’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범인들”이라며 신상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봤다.

표 소장은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범인들이) 이것저것 겪어보고 세상에 대한 완전한 비관에 빠진 30대 연쇄살인범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상당히 충격적이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박모 씨(19) 등 10대 보험설계사 등 3명은 9일 밤 전남 화순군 북면의 한 펜션으로 또래 여성을 유인한 뒤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흉기에 수차례 찔린 상태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목숨을 건졌다. 박 씨는 올 5월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채팅 앱을 통해 피해 여성에게 접근해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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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소장은 “이 사건에서 프로파일러로서 주목하는 포인트는 ‘동족포식자’”라고 밝혔다. 그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기 종은 안 잡아먹는다”며 “‘사자는 절대로 같은 사자를 안 잡아먹을 거야’라고 신뢰하고 있을 때 뒤에서 덮쳐서 공격한다면 얼마나 배신감이 들겠느냐. 인간들 중에 그런 인간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소장은 동족포식자의 특성에 대해 “다른 사람을 속이고 조종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활용·이용하는데 대단히 능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기본적인 신뢰 하에 설계돼 있는데, 사람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않은 자들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 시스템이 이 소수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 소장은 신상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대해 “저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잔혹한 범죄, 범인임이 명확한 대상자들을 신상 공개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살해를 명백하게 의도했기 때문에 미수에 그쳤다고 해서 범인들의 책임이 가벼워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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